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한 수비수 연제민(24)이 각오를 밝혔다.
연제민은 4일 트레이드를 통해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2013년 수원에서 데뷔해 계속해서 한 팀에서만 뛰었다. 하지만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고 결국 박기동과 트레이드됐다. 수원은 연제민에 현금을 얹어 스트라이커 박기동을 영입했다. 연제민은 5일 서울국립현충원에서 열린 2017년 출정식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새 각오를 전했다.
연제민은 먼저 트레이드 당시 소감에 대해 “수원에 7년을 있었다. 갑작스럽게 팀을 옮기게 돼 당황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수원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준 것이 아쉽다. 전남에 새로 온 만큼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드였다. 연제민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도 팀을 떠난다는 마음은 없었다. 잘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노상래 감독님께서 원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기선 꾸준히 뛰는 게 목표다. 좋은 기회가 왔으니 잘 살려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연제민은 대표팀, K리그 등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은 가장 힘들었던 한해였다. 1월 대표팀 경기가 끝나고 힘들었다. 집중력도 떨어져서 전반기에 부진했다. 후반기에는 자신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웠던 건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으로 열렸던 U-23 챔피언십에서의 실수다. 연제민은 “4강전에서 이기고 결승에서 일본을 만났다. 전반전에 크게 다쳤고 팀이 1-0으로 이기고 있었다. 주장이었기 때문에 교체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 뛰었는데 시야도 잘 안 보였고 집중력도 떨어졌었다. 결국 보탬이 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연제민은 “급하게 오게 됐다. 하지만 주변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기회가 있을 것이니 성장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많은 경기에 나가고 팀이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돕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다면 든든한 측면 날개 현영민, 최효진과 호흡을 맞춘다. 연제민은 “최고참 형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 배울 것도 많고 든든할 것 같다. 기대가 많이 되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수원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연제민은 “수원 상대로 골을 넣으면 세리모니는 자제해야 할 것 같다”면서 “떠날 때 팬들도 좋은 말들만 많이 해주셨다. 잘 해야 팬들도 좋아해주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연제민은 “팬들은 제가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를 해서 정신력이 약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하지만 그러면서 더 강해졌다. 장점을 많이 살려서 팀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