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트럼보, 바티스타 등의 행선지는?
퀸타나 트레이드까지 팬들의 관심 쏠려
[OSEN=최익래 인턴기자] 흔히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열기는 12월까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크리스 데이비스, 저스틴 업튼, 첸 웨이인,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알렉스 고든, 이안 케네디 등이 1월에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열기는 해를 넘어서도 뜨겁다.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계약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있다는 뜻이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마크 트럼보, 호세 바티스타, 맷 위터스, 제이슨 해멀 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화이트삭스의 좌완 호세 퀸타나 트레이드 역시 매일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처럼 ‘스토브리그’는 몇몇 선수 혹은 몇몇 팀 덕에 여전히 후끈하다. MLB.com은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오프시즌을 여전히 달구는 10개 팀’을 선정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이번 오프시즌 트레이드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보스턴과 화이트삭스의 1대4 트레이드였다. 보스턴은 크리스 세일을 받는 대신 내야수 요안 몬카다, 우완 투수 마이클 코펙과 빅터 디아즈, 외야수 루이스 알렉산더 바사베를 화이트삭스에 내줬다. 이 중 몬카다와 코펙은 ‘MLBPipeline.com’이 선정한 ‘보스턴 탑5 유망주’에 이름을 올렸던 특급 기대주다.
이외에도 화이트삭스는 외야수 아담 이튼을 보내는 대신 유망주 세 명을 데려왔다.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비워야 한다’는 격언을 그대로 실천하는 화이트삭스의 다음 ‘정리 대상’은 퀸타나다. ‘FOX스포츠’에 따르면 화이트삭스는 매일 퀸타나 이적을 논하고 있으며 양키스, 피츠버그, 휴스턴 등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물론 화이트삭스가 퀸타나를 내보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겨울 가장 뜨거운 팀인 것만은 분명하다.
▲텍사스 레인저스
이안 데스몬드, 카를로스 벨트란, 미치 모어랜드가 모두 FA로 팀을 떠났지만 텍사스는 다른 타자를 영입할 계획이다. 가장 유력한 선수로는 마이크 나폴리가 거론되고 있다. 2015시즌 텍사스에서 뛰었던 나폴리와의 재회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시장은 트럼보, 브랜든 모스, 페드로 알바레즈, 마크 레이놀즈 등 거포로 붐빈다.
이들 중 몇몇을 영입하는 건 텍사스에게 여러 모로 이득이다. 영건 조이 갈로를 타선의 ‘소년 가장’으로 만들지 않아도 되고, 1루수 기용이 예상되는 주릭슨 프로파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선발투수 타이슨 로스 역시 텍사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LA 다저스
MLB.com이 제공하는 뎁스 차트를 살펴보자. LA 다저스 2루수 1순위는 지난해 타율 1할9푼 OPS(출루율+장타율) 0.607을 기록했던 키케 에르난데스다. 다저스에게 2루수 수혈은 이번 오프시즌 지상과제다.
만약 다저스가 미네소타와 극적 타결에 성공해 브라이언 도저를 데려온다면 한숨 돌리며 별다른 추가 거래를 준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미네소타가 바라는 ‘최고 유망주’를 아끼다 도저를 데려오지 못할 경우 다저스는 2루 탓에 이상하고 혼란스러운 시즌을 보내게 될지 모른다. 또한 셋업맨 영입도 다저스의 화두 중 하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론토는 매 경기 출장할 외야수가 간절하다. 당연히 이번 겨울 외야수 영입을 두고 다각도의 접근이 가능하다. 올 시즌 정도만 팀에서 뛸 선수를 원하면 제이 브루스, 커티스 그랜더슨, 로렌조 케인, JD 마르티네스 등이 후보일 것이다.
반대로 그보다 길게 팀에 머무를 선수로는 앤드류 맥커친, 찰리 블랙몬 등이 꼽힌다. 물론 FA 바티스타나 마이클 선더스를 다시 눌러 앉히는 경우의 수도 여전히 가능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만약 피츠버그가 맥커친을 트레이드로 내보낼까? 만약 피츠버그가 퀸타나를 트레이드로 데려올까? 만약 피츠버그가 이번 겨울 위의 두 시나리오를 모두 실행할까? 이 세 질문에 대한 답은 ‘그럴 수 있다’다.
피츠버그는 그동안 맥커친 트레이드를 위해 노력했지만 까다로운 요구조건 탓에 적당한 거래 상대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요사이 맥커친에 대해 어떠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은 오히려 의심스럽다. 또한 화이트삭스는 퀸타나를 내보내는 조건으로 준척급 유망주를 원하고 있다. 유망주 풀이 넓은 피츠버그는 화이트삭스의 파트너로 적합하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애틀은 지난 11월 우타자 대니 발렌시아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오클랜드에서 주로 ‘핫코너’를 담당했던 발렌시아는 ‘시애틀 간판’ 카일 시거 탓에 외야 혹은 1루로 갈 확률이 높다.
만일 발렌시아가 외야로 옮긴다면 지난 시즌 137경기 타율 2할4푼9리로 부진했던 세스 스미스가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시애틀은 아담 린드-이대호가 빠져나간 1루를 시장에 즐비한 거포들 중 한 명에게 맡길 전망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기다림은 누구나 어려워하는 일 중 하나다. 하지만 볼티모어가 오프시즌을 대하는 방식이 바로 기다림이다. 지난해 볼티모어가 FA 크리스 데이비스와 7년 1억6100만 달러(한화 약 1932억 원) 계약을 발표한 날은 1월 21일이었다. 만일 볼티모어가 트럼보를 영입하더라도 시점은 그 즈음일지 모른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팀 홈런 253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할 만큼 홈런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만약 트럼보가 아니더라도 앞서 언급했듯 거포들이 FA 시장에 잔뜩 남아있다. 볼티모어의 선택지는 다양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휴스턴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토니 시프를 대신할 좌완 계투 영입이다. 2014년까지 6년간 360경기에서 308⅔이닝 평균자책점 3.76으로 특출하지 않았던 시프는 2015시즌 60경기에서 54⅓이닝 3승 4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휴스턴은 시프가 ‘불펜의 핵’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랐다. 하지만 시프는 지난해 60경기 43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하며 ‘통계적 회귀’를 입증했다.
시장에는 분 로건, 제리 블레빈스, 트레비스 우드, J.P. 하웰 등 좌완 불펜이 남아있다. 특히 지난해 컵스 유니폼을 입고 불펜투수로 77경기에서 61이닝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한 우드는 스윙맨으로 활용할 잠재력이 있다. 우드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28경기에 등판했는데 이 중 124경기가 선발등판이었다.
▲워싱턴 내셔널스
지난해 워싱턴은 마크 멜란슨(30경기 평균자책점 1.82), 조나단 파펠본(37경기 평균자책점 4.37), 펠리페 리베로(47경기 평균자책점 4.53), 유스메이로 페티트(36경기 평균자책점 4.50), 맷 벨라일(40경기 평균자책점 1.76) 등 준수한 불펜투수를 여러 명 보유했었다.
하지만 이들 중 올해도 워싱턴에서 뛸 선수는 아무도 없다. 2015시즌 종료 후 우측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2016년 내내 재활에 몰두한 그렉 홀랜드가 그 대안으로 꼽힌다. 워싱턴은 홀랜드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콜로라도 로키스
콜로라도는 FA 좌완 불펜 마이크 던과 3년 19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어 아담 오타비노, 제이크 맥기로 꾸려진 불펜에 힘을 더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완 불펜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 블랜튼, 트레버 케이힐, 산티아고 카시야, 서지오 노모 등에 관심 있는 팀으로 꼽힌다.
또한 콜로라도는 지난 12월 8일 이안 데스몬드를 영입했고 그를 1루수로 기용할 전망이다. 물론 기존 외야수 찰리 블랙몬, 카를로스 곤잘레스 등을 괜찮은 투수와 트레이드 한 뒤 데스몬드를 외야로 내보내며 FA 1루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복잡한 시나리오지만 1월 중 수면 위로 오를 수도 있다. /ing@osen.co.kr
[사진 위] 퀸타나. [사진 아래] 맥커친.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