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동료들 도움 받으면 놀랄 결과 나올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1.05 15: 40

"뛰어난 동료들이 많다.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면 올해도 모두가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강원 FC는 올 시즌 K리그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성남 FC를 물리치고 K리그 클래식에 올라온 강원은 잔류를 목표로 하는데 그치지 않고 3위까지 주어지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도전할 계획을 세웠다.
허황된 목표라고만 볼 수는 없다. 강원은 모두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대거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득점왕과 MVP를 차지한 정조국을 비롯해 국가대표 출신의 이근호,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에 힘을 보탠 이범영 등에게 유니폼을 입혔다.

수준급 선수들의 대거 이적이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지만 그 중 가장 큰 충격은 정조국이다. 지난해 광주 FC에서 득점왕과 MVP에 오른 정조국은 일본 J리그로의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막판 영입에 뛰어든 강원의 설득에 정조국은 마음을 돌렸다. 팀의 명성을 봤을 때 의외라는 시선이 많았다.
정조국은 일본 이적을 포기하고 마음을 돌린 이유로 강원 조태룡 대표가 제시한 비전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조국은 "(비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도전이다. 경제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AFC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한 입장에서는 다시 뛰어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대표팀께서 하신 AFC 챔피언스리그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선수들에게 AFC 챔피언스리그 도전은 매력적인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원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조국도 지난해 득점왕다운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그는 "작년에도 몇 골을 넣을지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다만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며 "경기장에서는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난 기술이 좋지 않다. 그러나 뛰어난 동료들이 많다.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면 올해도 모두가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도전이다. 정조국은 새로운 도전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재밌을 것 같다. 강원에 대한 큰 관심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K리그 전체에 좋은 바람을 일으킨 것 같다. K리그가 침체 된 상황에서 기업 구단이 아닌 시민 구단이 이끌어 가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런 모습을 일회성이 아닌 계속된 흐름으로 이어가려면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조국은 성공적인 도전을 위해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반 5~10경기가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 K리그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우리 팀에 경험 많은 베테랑이 있어 잘 알고 있다"며 "각자가 가진 생각을 공유한다면 훈련보다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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