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JYP 떠난 원더걸스? 상상하기 싫은 3가지 이유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7.01.05 14: 19

 계약기간을 다 채운 가수가 소속사를 옮기는 것을 두고 "의리가 없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가요계가 '마피아 집단'도 아닌데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직업 선택의 자유를 가진다. 여기에는 전직 역시 당연히 포함된다. 
더군다나 JYP는 그 전직의 자유를 누구보다 잘 보장해온 회사다. 계약기간을 채운 가수가 재계약을 원치 않다면 잘 가라고 손까지 흔들어준 회사가 JYP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원더걸스의 전직이 아쉽게 느껴지는 건 '원더걸스'라는 팀을 더 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물론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진다고 하더라도 다시 모여 팀으로 활동할 가능성은 있다. 신화가 그렇고 god 역시 그런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 쉬운 문제는 아니다. 활동을 위해 조율해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소속사 내에서의 입김이 세거나, 이미 소속사의 대표급으로 성장해 회사 운영을 좌지우지 하는 1세대 아이돌과 원더걸스의 상황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또한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다른 꿈을 찾아 JYP를 떠난다면 원더걸스 활동 역시 일단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 해체는 절대 아니고 소속사만 다를 뿐이라며 팬들을 안심시켰지만, 끝내 팀 앨범 한 장 내지 못하는 그룹을 우린 많이 목격했다. 원더걸스에 앞서 회사를 떠난 2AM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아이돌은 7~8년차에 위기를 겪고 해체한다. 그 연차쯤 되면 아이돌로서의 이미지도 많이 소비됐고, 인기도 사실 예전만 못하다. 다른 꿈을 필연적으로 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는 셈이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여전히 이미지가 싱싱하다. 자의반 타의반이었던 긴 공백기와, 선미의 재영입 등으로 거짓말 조금 보태서 신인 걸그룹 같이 새롭고 흥미로운 그룹으로 남아있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선미의 재영입 후 이어진 두 번의 활동으로 우린 원더걸스가 여전히 차트 꼭대기에 이름을 밖아 넣을 수 있는 그룹임을, 팬덤이 트와이스만 못하더라도 노래의 힘만으로도 롱런할 수 있는 그룹임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원더걸스 멤버들은 여전히 사이가 좋다. 10여년의 세월동안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동료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가족으로 성장했다. 불화를 겪고 다른 길을 가게 되는 팀들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얘기다. 
‘원더걸스가 JYP에 남아야 하는가’는 원더걸스 멤버들이 결정할 문제다. 하지만 원더걸스가 유지되고, 팀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JYP에 남는게 가장 현명한 결정으로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을 원더걸스 멤버들과 JYP 박진영 프로듀서가 자신들과 팬들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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