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원더걸스, 굳이 JYP의 품을 떠나야할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05 12: 59

걸그룹 원더걸스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을 고민하며 논의하고 있다. JYP 측 한 관계자는 5일 OSEN에 “원더걸스와의 재계약은 아직 논의 중인 사안”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7년 데뷔한 원더걸스는 이달 중순까지 JYP와 계약한 상태라고 한다. 원더걸스라는 가수로 태어나고, 10년 동안 크게 성장해온 그녀들에게 JYP가 단순히 기획사만은 아닐 것 같아 빠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박진영하면 걸그룹이고, JYP의 걸그룹하면 원더걸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요즘이야 트와이스가 대세로 떠올랐다고 하지만 원더걸스는 JYP의 원조 걸그룹이다. 2007년 혜성처럼 나타난 원더걸스는 '텔미'로 이른바 '국민 걸그룹' 대열에 들어섰다. 복고를 메인 콘셉트로 잡아 의상부터 무대 안무까지 반짝거리는 팝 문화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그들의 ‘텔미’ 댄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노래로 남아있다.

당시 10대들에게는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고, 20~40대에게는 80년대의 이미지를 경험하게 하는 등 전 세대가 오감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남겼다. 이후에도 ‘So Hot’ 'Nobody' '2 Different Tears' 등의 곡을 통해 실력, 재능을 겸비한 걸그룹으로서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대표 인기 걸그룹으로 확실히 자리 매김한 것이다.
선예가 결혼을 하며 가정에 충실하고 있고, 소희가 소속사를 탈퇴해 연기자로 전향했지만 4인조 체제로 변모한 원더걸스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작곡 실력을 쌓으며 ‘밴드 걸그룹’이라는 새로운 면모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멤버 탈퇴-영입이라는 어렵고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도, 아티스트로서 발전하기 위한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이다.
원더걸스의 10년 역사의 중심엔 JYP가 있다. 박진영은 무대 위에서 땀 흘리며 노래하는 그녀들을 칭찬했고,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른 원더걸스를 마치 친동생처럼 아꼈다. 사실 그녀들이 어떤 결정을 하든 박진영은 자신의 생각을 강조하기보다 멤버들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테니까./ purplish@osen.co.kr
[사진] JY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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