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신서유기' 시즌3도 통한 나PD 필승전략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05 14: 31

 모래밭 속 진주 찾기.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고 찾기도 어렵지만 알고 보면 ‘예능 보물’인 뉴 페이스(new face)를 찾아 그의 숨겨진 능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게 나영석 PD의 싸움의 기술이자, 필승 전략이다.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해보면 쓸데없는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고 사람의 가장 중요한 내면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다.
5일 오전 10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tvN 예능 ‘신서유기3’에서도 나 PD만의 예능 필살기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서 돋보이는 것은 새 멤버 슈퍼주니어 조규현과 위너 송민호를 영입했다는 것이다.
어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는 "규현은 '라디오스타'를 보고 섭외했다. 진행자로의 롤을 기대했는데 헛된 희망이었다“며 ”알고 보니 허당"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송민호에 대해 “패기 넘치는 젊은 피를 기대했다. 패기는 넘쳐서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심드렁해 보이지만 그만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 나 PD표 시즌제 예능에서 배우 이서진, 차승원을 영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두 남자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일에 불만을 표현하면서도 제 몫은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들이 각각 프로그램의 중심축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편안함과 웃음을 선물했다. 나영석 PD의 선구안은 모두가 인정할 만하다.
‘신서유기3’에서도 규현과 민호의 조합은 기대 이상이다. 오디션을 겸한 첫 만남에서 규현과 민호는 셀프 디스를 마다하지 않으며 제 매력을 어필했고 이는 중국 전역을 떠돌며 게임하는 ‘신서유기’의 콘셉트와도 맞아 떨어졌다. 자유분방하고 활발함이 두 남자의 매력이었다. 이쯤 되니 나 PD에게 ‘프로 영입러’라는 말을 붙여주는 게 이상한 일도 아닐 것 같다.
사실 아이돌 가수라는 직업이 팬들에게 좋은 모습, 멋진 외모만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웃긴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클 터인데 규현과 민호는 특별히 의도한 바 없이 타고난 성격을 보여주며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의 품에 잘 녹아들었다.
나영석 PD는 어려운 상황을 던지고 그것을 완수하려는 멤버들의 노력, 배신, 갈등을 멀리서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그 과정에서 큰 웃음이 터지며 자꾸만 보고 싶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에, 훈남 남편 안재현, 막내라인 규현 민호까지. 이번 시즌3도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릴 듯싶다. 여섯 멤버가 걸어갈 여정이 기대되는 이유다. 나 PD가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줬으니 이제는 새 멤버 규현과 민호가 어떻게 낚시하느냐에 달렸다./ purplish@osen.co.kr
[사진] 네이버 V라이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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