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마스터는 알파고 새 버전...올해 정식 경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1.05 10: 01

이세돌과의 세기의 대결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바람을 일으켰던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더욱 업그레이드 돼 다시 돌아왔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4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말연시 세계 톱 기사들을 잇달아 격파했던 수수께기의 바둑계정 '마스터(Master)'는 바둑 소프트웨어 알파고(AlphaGo)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한국, 중국, 일본 바둑계는 인터넷에 출현한 정체불명의 '마스터' 아이디(ID)를 두고 발칵 뒤집혔다. 

이 마스터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중국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한큐바둑 사이트에서 열린 온라인 대국에서 20승 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 등 한국 최고수 바둑기사를 비롯해 중국의 커제, 구리, 일본의 이야마 유타 등을 잇따라 상대했지만 연승가도를 달렸다.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한·중·일 최고수들을 상대로 펼친 20국 중 17국이 불계승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앞서 한국 인터넷 바둑 사이트 '타이젬'에 등장한 '매지스터(magister)'란 아이디가 바로 마스터와 동일하다는 소문이었다. 매지스터는 역시 한·중·일 최고수들과 겨뤄 30연승을 달렸다. 이 마스터와 매지스터는 밤낮없이 대국을 펼쳐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결과적으로 알파고는 지금까지 한·중·일 온라인 바둑 사이트에서 60승 무패를 기록했다. 
하사비스는 "알파고를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지난 며칠 비공식 온라인 게임에서 새로운 프로토 타입 버전을 사용해 빠른 시간 콘트롤 하는 테스트를 거쳤다. 그 결과 희망대로 작동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하사비스는 "타이젬과 폭스고 서버에서 매지스터, 마스터와 바둑을 둔 모든 이들과 대국을 지켜봤을 이들에게 모두 감사한다"면서 "우리는 결과와 함께 바둑 커뮤니티가 알파고의 새로운 버전이 둔 혁신적이고 성공적인 움직임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흥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사비스는 중국의 구리 9단이 알파고와의 대국에 대해 '인간과 인공지능은 곧 함께 바둑의 더 깊은 미스테리를 벗길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전하기도 했다. 
하사비스는 마지막으로 "비공식 테스트는 완벽했다"면서 "이제 몇개의 공식 대국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바둑 협회들,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정식 경기를 통해 상호 깨달음의 정신으로 바둑의 심오한 미스테리를 탐험하기를 기대한다. 곧 추가 발표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여 올해 두 번째 세기의 대결이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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