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투수' 릭 밴덴헐크(30·소프트뱅크)의 네덜란드 WBC 대표팀 참가가 확정됐다.
네덜란드 야구협회 'KNBSB'는 5일(이하 한국시간) 밴덴헐크가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것이라고 확정, 발표했다. 지난 2009년 제2회 WBC 이후 8년 만에 다시 대표팀 출전.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있던 밴덴헐크의 합류가 공식적으로 확정됨에 따라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를 만날 한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밴덴헐크는 네덜란드 야구리그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4강은 우리의 확실한 목표이고, 2013년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야구를 더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낸다면 네덜란드에서 야구라는 스포츠를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안드렐턴 시몬스(LA 에인절스), 잰더 보가츠(보스턴) 등 다수 메이저리거들이 포진한 화려한 야수진에 비해 마운드가 불안 요소였던 네덜란드 WBC 대표팀은 에이스 밴덴헐크의 합류로 상당한 힘을 받을 전망이다.
네덜란드는 한국·대만·이스라엘과 함께 A조에 편성돼 있다. 오는 3월6일부터 10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WBC 예선 1라운드를 갖는다. 네덜란드와 한국 모두 서로를 최대 난적으로 꼽고 있다. 1라운드에는 상위 2개팀이 2라운드 본선에 진출하지만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선 서로를 잡아야 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3월7일 오후 7시 열린다.
여러모로 밴덴헐크가 한국전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밴덴헐크는 한국 야구에 익숙한 인물이다. 2013~2014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2년간 몸담은 그는 49경기에서 20승12패 평균자책점 3.55 탈삼진 317개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25경기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80개로 팀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에 힘입어 2015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입단할 수 있었다. 일본 첫 해부터 15경기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 2.52 탈삼진 120개로 활약한 밴덴헐크는 지난해 6월 시즌 중 3년 총액 12억엔 연장계약으로 잭팟을 터뜨렸다. 목과 고관절 부상으로 지난해 13경기 82이닝을 그치며 7승3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시즌 막판에 돌아온 뒤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오프시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어 WBC에선 정상 컨디션 유지가 가능하다. 네덜란드로선 1라운드 최대 고비인 한국전에 가장 믿을 수 있는 밴덴헐크 카드를 선발 투입할 것이 유력하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3년 제3회 WBC에서는 4강까지 진출하며 신흥 야구강국으로 떠올랐다. 당시 네덜란드는 1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국을 5-0으로 꺾어 예선 탈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난적이다. 밴덴헐크의 가세로 한국에는 다시 '네덜란드 경계령'이 발동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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