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룰 개정’ 美 커쇼-범가너 동반 출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05 06: 00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투수들인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가 나란히 미국 대표팀에 승선할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룰 개정이 확정됨에 따라 그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진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존 폴 모로시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오랜 기간 예상됐던 WBC의 룰 개정이 이제 공식적으로 발표됐다”라고 보도했다. 룰 개정은 10명의 예비 투수를 선발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원래 최종 28인 엔트리는 부상자가 아니면 교체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더 많은 투수 자원을 동원, 궁극적으로 투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10명의 투수 할당 엔트리가 생겼다.
MLB.com의 보도에 따르면 각 팀은 투수 10명을 예비 멤버로 선발할 수 있고, 각 라운드마다 2명씩을 교체할 수 있다. 이는 MLB 소속 투수들의 출전을 더 원활하게 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부터 출전하면 시즌을 앞두고 부담이 크다. 그러나 2라운드, 혹은 결선 라운드부터 들어온다면 출전 경기수가 줄어들어 참가 선수로서는 한결 낫다. 준결승전이나 결승전 1경기에 던지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미국은 커쇼와 범가너 카드를 만지고 있다. 현재 미국 대표팀은 윤곽이 드러난 야수진에 비해 특급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 맥스 슈어저(워싱턴)이라는 우완 에이스가 있지만 나머지 특급 선수들의 참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채 공석으로 비워두고 있다. 이에 짐 토리 미국대표팀 단장은 몇몇 선수들과 연락을 취하며 대표팀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선수로 평가되는 건 범가너다. 범가너는 이번 대회 참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라운드 이후 출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범가너의 WBC 출전은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룰 개정으로 2라운드 혹은 결선 라운드 출전만 가능하게 돼 선택의 여지가 넓어졌다.
50인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커쇼도 결선 라운드에 진출한다면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 MLB.com도 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경기 정도 나서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회의 준결승과 결승전은 커쇼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미국으로서는 전력은 물론,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대의 흥행카드가 커쇼인 셈이다.
한편 이번 룰 개정으로 범가너, 커쇼를 제외한 나머지 특급 투수들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간 MLB 특급 선수들이 WBC 출전을 고사한 것은 시즌 준비를 위해서였다. 1라운드부터 치르기에는 대회 기간이 길다는 점은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룰 개정이 이뤄짐에 따라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미국의 행보도 흥미로워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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