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욱-이병렬 GSL 32강 탈락, 스타2 지각변동?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1.05 06: 03

프로리그 폐지와 진에어를 제외한 프로게임단들의 연쇄 해체라는 큰 풍파를 겪은 스타크래프트2 리그가 2017시즌 첫 경기였던 GSL 개막전부터 지각변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6시즌 정상급 기량으로 종족 강자로 주름잡았던 주성욱과 이병렬이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7 GSL 코드S' 시즌1 32강 A조 경기서 이재선과 황규석이 각각 조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재선은
우승후보로 꼽혔던 주성욱과 색깔있는 플레이로 최소 8강은 문제없다고 평가받던 이병렬은 첫 관문에서 나가 떨어지면서 충격을 던졌다.

주성욱과 이병렬 두 선수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실망스러울 정도로 예년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특히 우승자 출신으로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주목받았던 주성욱은 초반 승부수 외에는 별다른 포인트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병렬 역시 부진했다. 경험 많은 선수임에도 첫 상대였던 이재선이 건 심리전에 휘말리면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패자조로 내몰린 뒤에는 황규석에게 1세트 '에코'를 승리했을 뿐 중후반 운영을 매끄럽게 풀지 못하면서 첫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됐다.
경기가 끝나고 스타2 커뮤니티도 들끓고 있다. 이재선과 황규석에 대한 칭찬과 함께 탈락한 두 선수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덩달아 대격변 패치로 밸런스를 잡겠다고 큰 소리쳤던 블리자드 밸런스 디자이너에 대한 비난도 함께 올라오고 있다.
16강 진출 선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리그 체제가 달라진 현실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등한 조건이 됐다는 점을 설명했다.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이재선은 "많은 분들이 16강 진출을 예상 못했을 것 같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기분 좋다"면서 "대부분 팀들이 해체된 뒤 선수들의 개별적으로 연습해야 하는 상황이라 준비만 열심히 하면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출 소감과 함께 최근 바뀌고 만 트렌드를 전했다.
9시즌만에 코드S 16강에 올라간 황규선도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이 과거 기업팀에 있을 때는 온라인 대회에 거의 참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대회에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게 됐다. 그들과 붙어볼 수 있는 기회가 늘면서 상대에 대한 파악도 되고 기죽지 않게 됐다. 그 점이 오늘 경기서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달라진 리그 풍토가 이날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강자들의 몰락이 아닌 대격변 패치 적응 속도가 테란이 빨랐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진영 GSL 해설은 예년과 전혀 다른 구도로 리그가 흘러가기 보다는 현재 패치에 적응이 끝난 쪽이 '테란'인 것 같다면서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
박진영 해설은 "오늘 별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던것 같다. 오랜만에 오프라인 경기이기도 하고 또 11월 말에 대규모 패치가 이뤄지게 되면서 당장에 선수들끼리 최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테란들은 최적화를 맞췄다. 그에 비해 프로토스나 저그 선수들은 아직 최적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라서 이재선, 황규석이 올라간 것 같다. 그리고 주성욱이나 이병렬 같은 경우에는 원체 경기들이 많다보니까 특성이나 스타일 노출이 많이 되 있어 파악된 점도 많다.  밸런스와는 논외로  그에 대한 스타일 저격이 잘 된 것 같다"라고 32강 A조 경기 전반에 대해 자신의 시각을 밝혔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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