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도전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는 황재균(30)이 현 시점에서 가치 있는 자유계약선수(FA)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 ‘CBS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한국 출신의 3루수 황재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는 제목에서 샌프란시스코의 현재 사정, 황재균의 기량, 향후 전망 등을 다각도로 다뤘다. MLB 공식 홈페이지는 하루 앞선 4일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내야 보강이 필요한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FA 시장의 최고 내야수였던 저스틴 터너(LA 다저스) 영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터너는 원 소속팀이자 샌프란시스코의 지역 라이벌인 LA 다저스와 4년 64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눌러 앉았다. 이에 ‘CBS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에 관심을 가질 개연성이 충분하며, 현 시점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유니폼을 입을 유력한 후보로 손꼽았다.
‘CBS스포츠’는 “황재균은 이번 오프시즌에서 완전한 FA 신분이다. 지난겨울 황재균의 소속팀이었던 롯데 자이언츠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MLB 진출을 타진했으나 제의를 한 구단은 없었다. 올해는 그럴 필요가 없다. 황재균은 MLB의 어떤 팀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며 신분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지적했다.
‘CBS스포츠’는 “경력 초반 견고하지만 그렇게 화려하지 않은 선수였던 29세의 황재균은 지난 세 시즌 동안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라고 황재균의 최근 세 시즌 성적을 나열하면서 “2016년은 경력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CBS스포츠’는 황재균이 화려한 배트플립(타격 후 방망이 던지기)으로 MLB에 몇 차례 소개된 선수임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CBS스포츠’는 “KBO 리그가 타자 친화적인 리그임은 중요하다. KBO 리그의 지난해 평균 성적은 타율 2할9푼, 출루율 3할6푼4리, 장타율 0.438이었다. 이는 이론적으로 리그 전체가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로 짜여 있는 것”이라면서 “KBO와 MLB를 모두 경험한 몇몇 선수들은 두 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구속을 뽑는다. MLB 투수들은 KBO의 선수들보다 더 강한 공을 던진다”며 설명했다.
하지만 ‘CBS스포츠’는 황재균이 지난해 경력 최다의 홈런 개수를 기록했으며 삼진 비율이 2015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에 주목했다. ‘CBS스포츠’는 이에 대해 “힘을 유지하면서 삼진 비율이 줄어든 것은 황재균이 지난해 몇몇의 적응을 이뤄냈다는 것”이라면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CBS스포츠’는 강정호(피츠버그), 김현수(볼티모어)는 성공했지만 박병호(미네소타)는 불운했다면서 “지난해에는 어떤 팀도 황재균에 제의를 하지 않았지만 그는 이제 완전한 FA 신분이며 뛰어난 시즌을 보냈다. 황재균은 아마도 그를 데려오려는 몇몇 팀을 더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에 대해서는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풀타임 3루를 맡을 것이며, 황재균과 누네스가 모두 오른손 타자라는 점에서 플래툰 파트너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다만 조 패닉이 2015년과 2016년 초반 등 부상으로 고전했고, 누네스 또한 리그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선수는 아니라면서 황재균의 추가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황재균은 지난 11월 훈련공개행사(쇼케이스) 당시 2루 수비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을 지켜본 20개 팀 중 하나이기도 했다.
루이스 발부에나가 남은 3루 시장의 최대어지만 영입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다. 샌프란시스코도 몇몇 마이너리그 계약 외에는 내야 보강을 이뤄내지 못했다. ‘CBS스포츠’는 모든 것을 종합하면서 “황재균은 현 시점에서 가장 뛰어난 영입 가치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고 결론내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