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금비' 우리 정은이 살려주세요 제발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7.01.05 06: 49

허정은이 죽음 앞에서도 긍정의 메세지를 전하며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짓궂은 병실 언니의 장난으로 관에 들어가 죽음을 체험한 허정은. 그 무서운 순간에도 오지호, 박진희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감사했다. 시청자들은 어린 정은을 통해 또 한번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4일 방송된 KBS 수목극 '오 마이 금비'에서는 죽음을 준비하는 금비(허정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금비는 꿈 속에서 어두운 존재가 나타나 자신을 위협하는 것을 보고 깬다. 같은 병실에 입원한 언니는 금비가 꿈 속에서 본 존재를 그린 스케치북을 보여주며 "너 이거 봤지? 죽음을 앞두면 이런 존재들을 하나씩 보게 된다. 넌 죽은 후에 어떻게 되는지 아냐"고 물어 금비에게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금비는 휘철(오지호)에게 죽음에 대해 묻지만 휘철은 금비의 질문에 당황하며 "그거 별 거 아니다. 나 오락할 때 여러번 죽어봤다"고 헛소리를 했다.

이후 언니는 금비를 데리고 장례식장에 가고, 안치실에 있는 빈 관에 들어가보라고 부추긴다. 무서움에 망설이던 금비는 용기를 내 들어간다. 금비는 누워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휘철과 강희(박진희)를 떠올린다. 금비는 울면서 "아빠때문에 너무 슬프다. 친아빠가 아닌 것을 안 뒤에도 너무 잘해줬다. 죽으면 아빠를 못 보는 것이 무섭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아팠기 때문에 아빠도 만날 수 있었고, 강희 언니도 만났다. 아픈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언니를 감동시켰다.
휘철은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을 위해 아동극을 준비하고,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언니의 아빠가 언니와 화해할 시간도 만들어준다. 연극이 끝난 뒤 금비는 "나 죽으면 많이 울지 말고, 오래 기억하지 마라. 약속해라"고 말해 휘철을 아프게 했다. 휘철은 "내 마음대로 할거다"고 했고, 금비는 "아빠가 약속했으면 섭섭할 뻔 했다"고 농담을 했다.
이날 금비는 휘철 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들었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아파서 좋았던 점들을 생각하고, 감사한 금비. 그리고 자신이 간 후 슬퍼할 휘철을 걱정하는 모습이 어른스러웠다. 아프다고 짜증 한번 내지 않고 늘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금비. 그래서 시청자들은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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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 마이 금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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