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출전한지 오래됐다고 들었다. 올림픽 출전 기회를 만들어서 첫 승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이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라틀리프는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에서 22득점 14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라틀리프의 활약에 삼성은 94-83으로 승리했다.
6연승을 달린 삼성은 20승 6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승리의 발판을 만든 라틀리프는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자랜드가 수비를 열심히 한다. 에너지가 넘치고 허슬 플레이를 두려워 하지 않아 공격이 쉽게 안 풀렸다.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승리해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라틀리프는 최근 전주 KCC와 경기 직후 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에서 5년째 뛰고 있는 라틀리프는 자신의 아이도 미국이 아닌 국내에서 출산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이에 대해 라틀리프는 "한국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첫 나라다. 뛰면 뛸 수록 이곳에서 은퇴를 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미국보다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 귀화 선수가 돼 한국을 대표하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귀화 희망 발언 이후 삼성은 라틀리프와 3일 면담을 진행했다. 라틀리프는 "구단도 내 발언에 놀랐다. 내가 진짜 귀화 생각이 있는지, 진지함이 있는지에 대해 의논을 했다. 구단에 진지하게 귀화를 원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농담으로 받아 들인 분도 있는 것 같아 내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라틀리프는 자신이 귀화를 희망하게 된 동기에 대해 2013년 존스컵 출전을 꼽았다.
그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있다. 여러 곳에서 제안이 오지만 매년 한국으로 돌아오는 이유가 있다"며 "(울산 모비스 소속으로) 존스컵에 출전했을 때 마치 한국을 대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면서 한국에서 은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동기가 됐다"고 전했다.
라틀리프는 태극마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대표팀에) 여러모로 기여하고 싶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올림픽에 출전한지 오래됐다고 들었다. 올림픽 출전 기회를 만들어서 첫 승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