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이인환 인턴기자] 귀화를 희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28, 서울 삼성)가 골밑을 장악하며 삼성을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은 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4–83으로 물리쳤다. 삼성은 6연승을 이어가며 20승 6패를 기록해 1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22득점 14리바운드에 2블록으로 골밑을 손쉽게 제압해 승리를 거뒀다. 라틀리프는 지난 경기에 이어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라틀리프의 활약 속에 삼성은 골밑 우위를 바탕으로 승전보를 전했다. 전자랜드의 아이반 아스카가 분전했지 라플리프와 높이 싸움에서 밀려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라틀리프는 지난 1일 전주 KCC와 원정 경기를 마친 후 “한국 여권을 가지고 싶다”며 귀화 의지를 나타냈다. 라틀리프는 국가대표를 위한 일시적인 귀화가 아닌 한국으로 완전히 귀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라틀라프가 갑자기 귀화를 말한 것이 아니라 모비스 시절부터 팀동료 문태영을 오랜시간 지켜보며 내린 진지한 결론이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라틀라프가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마음에 들어한다. 완전히 귀화해서 꾸준하게 국가대표팀에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상민 감독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모두 “라틀리프가 귀화한다면 국가대표에 곹밑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은) 라틀리프가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현재 국가대표팀 센터들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신인 선수중에 2~3번을 소화할 장신 선수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뛰어난 체력을 가진 라틀리프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가운데에서 든든하게 잘 버텨준다면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라틀리프는 이번 시즌 평균 득점과 평균 리바운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의 1위를 이끌고 있는 라틀리프가 태극 마크를 달고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cad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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