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라틀리프, 대표팀에 없는 것보다 낫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1.04 20: 46

[OSEN=인천, 이인환 인턴기자] "없는 것보다는 낫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 삼성)는 지난 1일 전주 KCC와 원정경기를 마친 후 "한국 여권을 가지고 싶다"고 해 화제가 됐다. 라틀리프가 갑작스럽게 귀화 발언을 했지만 삼성 이상민 감독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상민 감독은 귀화에 대한 라틀리프의 생각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라틀리프가 울산 모비스 시절 존스컵에 나갔을때 부터 조금씩 귀화에 대해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라틀리프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니 귀화하겠다"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팀 동료 문태영을 오랜시간 지켜보며 진지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란 것이다. 

라틀리프의 경우 필리핀처럼 국가대표를 위한 일시적인 귀화가 아니라 한국으로 완전 귀화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한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꾸준히 태국마크를 달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도 한국에서 출산한 라틀리프는 평소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이 감독은 "라플리프가 한국 문화와 정서를 좋아한다. 귀화를 해서 대표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필리핀처럼 잠깐 뛰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대표팀에서 일조하는 것을 원하더라"며 "(국제 경쟁력은) 라틀리프가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현재 국가대표팀 센터들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진중한 성격인 라틀리프가 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귀화 발언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삼성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 삼성에서는 국가대표팀이 요청만 한다면 KBL과 협력해 특별 귀화를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의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와 체력을 강조하면서, 귀화한 이후에도 오랫동안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라틀리프의 경우 성실한 성격이 장점이라 동료 선수들들과 잘 융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감독은 "라틀리프는 아직 만 28세다. 귀화를 하더라도 7~8년은 뛰지 않을까 싶다. 워낙 체력도 좋고 몸관리도 잘하고 있다"며 "국내 신인 선수들 중에서 2~3번을 소화할 장신 선수들이 늘어났다. 라틀리프가 가운데서 든든하게 잘 버텨주면 괜찮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이상민 감독과 같은 의견을 전했다. 그는 "라틀리프가 귀화하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한국에 대한 애정이 생겨서 귀화를 하면 좋은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대표팀에서 안쪽을 담당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mcadoo@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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