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에셰프에 구탱이형..배우가 예능 캐릭터를 만났을 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09 17: 57

엑소의 디오는 팀 활동명 대신 본명 도경수로 배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수의 가수들과 아이돌 멤버들이 이런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흔치 않은 배우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신선하지만 또 그만큼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쉽다. 배우가 예능 캐릭터를 만났을 때, 시너지 웃음이 났던 그 인물들을 소환해 본다. 
◆'1박2일'은 예능 캐릭터 제조기
'훈남 배우'로 손꼽히는 윤시윤과 박서준은 KBS 2TV '1박2일'에서 180도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윤시윤은 지난해 5월, 김주혁을 대신해 시즌3 고정 멤버로 합류했고 첫 등장과 동시에 윤시윤이 아닌 윤동구로 인사했다. 이는 개명하기 전 그의 본명. 배우로서 각인된 윤시윤과 달리 친근한 느낌의 윤동구는 그가 '1박2일'에 적응하기까지 최적의 요소로 작용했다. 

그런가 하면 박서준은 일회성 출연만으로 여러 가지 캐릭터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화랑' 첫 방송 전 '1박2일'에 게스트로 나온 그는 데프콘, 김준호에게 외모 순위 '굴욕'을 당하며 '얼막(얼굴 막내)'이라는 웃지못할 타이틀을 달았다. 여기에 최고의 불운까지 더해셔 '1박2일'에 최적화 된 배우라는 찬사(?)도 들었다. 차태현이 눈독 들일 정도로 '얼막이' 박서준은 '1박2일' 고정감이었다. 
사실 시즌3의 원년 멤버였던 김주혁 역시 확고한 예능 캐릭터를 안고 떠났다. 앞서 그는 경북 울진의 한 명소에서 사자성어 퀴즈를 진행하던 중 '토사구팽'을 '토사구탱'이라고 틀리게 말해 영원히 고통 받을 별명을 얻은 것. 여전히 김주혁은 '1박2일' 시즌3 시청자들에게 영원한 맏형 '구탱이형'으로 남아 있다. 
◆재능을 살려주는 '삼시세끼'
나영석 PD는 과거 '1박2일'의 연출을 맡았을 때부터 귀신 같이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쏙쏙 잡아냈다. tvN으로 둥지를 옮겼을 때에도 이서진을 '꽃보다 할배' 속 짐꾼으로 만들었고 '삼시세끼'에서 공식 투덜이로 이끌었다. 최근 종영한 '삼시세끼-어촌편3'에서는 새롭게 캡틴 타이틀을 안겨 시청자들을 더욱 흐뭇하게 했다. 
특히 요리하는 멤버들에게는 아낌없는 찬사와 함께 신 캐릭터를 부여했다. 정선에서는 옥택연이 옥빙구로, 만재도와 고창에서는 차승원이 차줌마로, 득량도에서는 에릭이 에셰프로 변신해 배우로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나영석 PD의 마법에 홀린 이들은 연기자 외에 예능인으로서 안방을 확실히 사로잡았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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