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어쌔신 크리드’, 원작 게임의 벽..너무 높았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1.05 08: 05

[OSEN=지민경 인턴기자] 게임 원작 영화의 징크스는 깨기 어려운 것일까. 게임 원작 영화들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징크스가 생길만큼 그동안 게임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던 영화들은 대부분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어쌔신 크리드’ 역시 이 징크스를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화 ‘어쌔신 크리드’(감독 저스틴 커젤)가 4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어쌔신 크리드’는 동명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원작 게임 팬들의 기대가 높았던 작품이다. 게다가 항상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출연 소식이 들리며 이번에야 말로 게임 원작 영화의 징크스를 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영화는 기대에 비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유전자 속 기억을 찾아주는 최첨단 기술을 통해 15세기 암살단의 일원이자 조상인 아귈라를 체험한 칼럼(마이클 패스벤더 분)이 세상을 통제하려는 템플러들과 대립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게임 원작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약간 불친절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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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이용해 과거의 기억을 되살린다는 설정은 흥미로웠지만 왜 이들이 과거에 돌아가 선악과를 찾아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아쉬웠다. 또한 화려한 액션으로 몰입감을 줬던 과거 장면들에 비해 현재 장면들은 반복되는 부분이 많아 약간은 지루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이클 패스벤더의 연기는 훌륭했다. 극중 15세기 암살자의 일원 아귈라와 21세기 사형수 칼럼 린치로 1인 2역 연기를 선보인 마이클 패스벤더는 액션 연기는 물론이고 깊은 내면 감정연기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들이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또한 화려한 액션은 ‘어쌔신 크리드’만의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한다. 15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는 과거 장면에서 배우들이 좁은 골목과 건물들 사이를 자유자재로 다니며 맨몸으로 펼치는 파쿠르 액션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배우들의 액션을 풀샷으로 보여줄 때는 실제 게임 안으로 들어와 있는 것과 같은 현실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장점과 단점이 있는 영화지만 원작 게임의 팬이라면 실제로 구현된 게임 속 장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볼만한 가치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개봉. /mk3244@osen.co.kr
[사진] ‘어쌔신 크리드’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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