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AtoZ③] '마스터', 엔딩이 의미하는 것 #강동원 뒷모습 #국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06 10: 01

※주의※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예비 관객들에게 내용을 앞서 알림)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는 끝까지 시원한 영화다. 뭐하나 의뭉스럽게 끝나 찝찝함을 남기지 않은 깔끔함. 이런 시원함을 현실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그런 이상향을 내포하고 있다.
엔딩과 쿠키영상도 깔끔하다. “썩은 머리 이번에 싹 다 잘라낸다”던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 분)의 선언답게 그의 뒷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그 뒤로는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진회장(이병헌 분)으로부터 얻어낸 장부 속 이름들이 국회에서 몸담고 있는 이들이라는 걸 유추해볼 수 있다.

혹자는 국회가 아닌 청와대였다면 이번 시국에 완전히 맞아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영화를 연출한 조의석 감독은 “청문회로 끝내려고도 했는데 국회의 허락이 떨어져서 원래 엔딩으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무게감 있는 액션신을 선보이기 위해 체중을 증가시킨 강동원의 뒷모습이 듬직하게 스크린에 담긴다. 이는 조의석 감독의 ‘뒷모습 사랑’ 덕분. 전작인 ‘감시자들’에서도 유독 정우성의 뒷모습이 많이 담긴 까닭도 같은 이유다. 영상화보를 유도하지 않아도 화보가 돼 버린 건 두 배우의 비주얼 때문이고, 뒷모습이 많이 담긴 건 ‘아비장전’(감독 왕가위)에서 유독 장국영의 뒷모습에 반한 조 감독의 취향이 반영된 것.
또한 쿠키영상은 총 두 개가 등장하는데, 그 중 진회장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눈길을 끈다. 사기 이후의 일을 도모하던 황변호사(오달수 분)와 함께 교도소에 수감된 진회장의 최후를 확인할 수 있다. 서민들을 주머니를 털어 화려하게 살던 삶에서 꾀병을 부리는 진회장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끝까지 꽉 닫힌 결말을 확인할 수 있는 것.
얼마 안 가 나갈 꼼수를 찾아낼지는 모르겠다만 다른 버전인 ‘진회장이 성경책을 집어들고 후광이 비치는 버전’보다는 훨씬 뒷맛이 개운한 것이 사실이다. 조의석 감독 역시 “또 다시 일을 벌이는 느낌으로 끝나버리면 불쾌할 수도 있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마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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