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최두호와 반대 입장".
데니스 버뮤데즈와 일전을 앞두고 있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리안좀비 체육관에서 공개 훈련과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정찬성은 오는 2월 5일 미국 휴스턴 도요타 센터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서 버뮤데즈와 페더급 대결을 펼친다. 2010년 옥타곤에 데뷔한 정찬성은 UFC 역사상 첫 트위스트 승, 최단기간 7초 KO승 등을 기록하며 UFC 아시아 최고의 파이터로 떠올랐다.
지난 2013년 8월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UFC 타이틀전에 도전한 바 있다. 현재까지 타이틀전에 도전한 아시안 파이터는 정찬성과 일본의 플라이급 파이터 호리구치 쿄지가 유이하다. 정찬성은 타이틀전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매치 이후 3년간 어깨 재활과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며 복귀의 날을 기다려왔던 정찬성이기에 이번 버뮤데즈와의 복귀전에 나서는 각오는 남다르다.
버뮤데즈와 경기에 대해 정찬성은 "지금까지 나는 승리를 위해 경기를 해왔고 경기를 할 때 본능적으로 승리를 위해 경기를 한다. 재미는 버뮤데즈가 받쳐준다면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경기에 많은 것들이 달려 있는 것 같다. 3년 동안 주위의 환경들이 많이 바뀌었다.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남았다. 그분들을 위해 열심히 싸우고 싶다"고 전했다.
UFC 무대서 꽤 강한 경기력을 선보인 버뮤데즈에 대해 그는 "지난 3년간 연습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 경기를 수락했다. 어차피 UFC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강하기 때문에 특별히 부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제 알도와 리턴매치에 대해 묻자 정찬성은 "자신감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경기는 하고 싶다. 다만 알도가 라이트급을 정리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라이벌이 될 수 있던 코너 맥그리거의 체급 변경에 대해서도 "맥그리거에 대한 생각은 접었다"며 농담을 건넨 뒤 "내가 라이트급으로 간다면 불을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선수중 각광을 받고 있는 최두호에 대해서는 "좋은 동료다. 특별히 대결할 일은 없을 것이다. 현재 (최)두호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된다. 특별하게 의식하는 것은 없지만 뒤쳐지만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예전에는 두호가 나를 추격했지만 지금은 반대의 입장이기 때문에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