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연 "연기돌 선입견? 꼬리표 떼기보단 잘하잔 생각" [인터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04 15: 20

 조급해 하지도, 인정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느릴 수는 있겠지만 천천히 내실을 다져가다 보면 평가와 인정은 언젠가 따라오기 마련이라는 '정도'(正道)가 그녀의 길이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배우 이주연이 올해에도 가열차고 또 성실하게 달린다.
이주연은 지난 2009년 애프터스쿨로 데뷔해 가요계에 독보적인 '센 언니' 콘셉트로 활동했다. 재작년 그룹에서 공식 '졸업'하면서 배우로 전향한 바. 홀로서기에 나선 만큼 마음가짐과 책임감은 더욱 막중해졌다.
조인성과 정우성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18일 개봉) 캐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주연은 오는 26일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에서도 철없지만 사랑스러운 왕의 막내딸 옹주 역할을 맡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드는 활약을 보일 예정이다.

이주연은 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OSEN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연말에도 애프터스쿨 멤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연말에 다 같이 밥 먹고 재밌게 시간을 보냈어요. 종종 그렇게 모이고 기념일도 챙기는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뭔가 멤버들과 떨어졌다는 생각을 크게 느끼지 않아요. 서로 응원도 많이 해주고 모니터도 많이 해주거든요."
애프터스쿨로 활동할 때보다 더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편안해졌다는 그녀. 아무래도 아이돌그룹에서는 인터뷰나 공식석상에서 주로 말을 담당하는 'MC' 멤버가 있기 마련. 이주연은 주로 동생들에게 마이크를 넘겨주는 쪽이었다.
"애프터스쿨로 활동할 땐 그룹이다 보니까 인터뷰를 해도 말을 많이 안 했어요. 지금은 제 이야기를 다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인터뷰에 앞서 준비도 많이 해야 하죠. 재밌고 즐거운 부분도 있고, 마음가짐은 그때보다 더 커져있는 상태예요. 외로울 수도 있는데 크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지금도 자주 만나고 연락하니까 빈자리가 느껴질 틈이 없는 것 같아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인데 외롭긴 하죠.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터뷰가 진행되면 될수록 먼저 자신을 내보이고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든 그녀이지만, 학창시절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부끄러워하고 낯을 많이 가렸다고. 남에게 보이는 연예인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바뀌려고 노력한 결과다.
"어릴 때는 남 앞에 서는 것도 쑥스럽고 자기소개도 부끄러워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나이를 조금 먹고 성숙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먼저 다가가게 되더라고요. 먼저 인사하고 이런 것들이 거리낌 없이 되는 것 같아요. 편안해진 거죠."
유독 요즘에는 걸그룹 출신 배우들이 '아이돌'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이전보다는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힘든 부분이 있지 않을까.
"사실은 시선이 '다들 그렇게 걸그룹 하다가 연기는 거지'라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잘하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죠? 요즘에는 특히 현직 걸그룹 분들도 워낙 잘하잖아요. 그런 걸 보면 깜짝깜짝 놀라요. 자극도 많이 받고요."
"제가 애프터스쿨 활동을 했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꿈과 목표도 더 확실하게 생겼고 도움이 많이 됐죠. 굳이 꼬리표를 떼야 한다고 크게 연연하지 않아요. 무조건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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