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도깨비' 이동욱, 섹시하고 귀여우神-저승이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04 15: 54

 요즘 어딜가도 '도깨비' 이야기다.
지나치게 잘생긴 도깨비, 시크한데 섹시한 저승사자의 매력 쌍끌이는 대한민국 대다수를 이 美친 드라마로 깊숙하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김은숙 작가의 마법 같은 필력은,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 두 매력남을 안방극장에 소환시켰고, 현실계 남자들은 또 한동안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난리긴 분명 난리다.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김신(공유)은 도깨비 신부 은탁(김고은)과 관계를 맺으며 해피와 새드 언저리를 오가며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하지만 혹시라도 '도깨비'에 저승사자 이동욱이 없었더라면, 현재의 신드롬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짙다.

도깨비도 신비롭지만, 드라마 전면에 한 번 나선 적 없는 저승사자의 존재 역시 흥미롭긴 매한가지다. 더욱이 본 적도 없는 저승사자 컴퍼니(?) 시스템에 들어간 선후배 저승사자들을 보고 있자니 우리네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모자를 쓰면 안 보인다거나, 누락된 사망자 명단, 죽은 후 한 잔의 차를 마시고 현세의 기억을 잃는 모습 등은 실제 사후 세계의 존재를 곱씹어보게 만드는 설정들이다. 저승사자는 그만큼 김 작가의 공이 녹아든 캐릭터라는 소리.
그런 저승사자를 맞춤형으로 소화 중인 것은 배우 이동욱이다. 전작 '풍선껌'에서도 매력 철철 넘치는 한의사로 나서 보는 이를 설레게 했던 그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저승사자' 캐릭터를 제 옷처럼 소화 중이다. 이미 시청자들은 이동욱이 아닌 저승사자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그저 시크하고 차가울 것이라는 저승사자를 향한 생각은 이동욱이 걸치자 귀엽고 인간미 넘치는 '저승이'가 됐다.
저승사자는 누가 뭐래도 이동욱이 아니면 안 됐다. 김은숙 작가의 손을 통해 탄생한 활자 속 저승사자 캐릭터는 이동욱이 연기라는 숨결을 불어넣어 생명을 부여했다. 지금 '도깨비' 김신의 앞날 만큼 궁금한 게, 이 '저승이'다. 과거 왕비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왕, 그 지독히도 쓸쓸한 눈빛 엔딩은 10회 이후에 수없이 회자되면서도, 여전히 여운이 짙게 드리워지게 만들었다. 전생과 현생은, 이동욱의 눈빛 하나로 확연하게 나뉘어졌다.
'도깨비'는 이제 딱 6회가 남았을 뿐이다. 남은 회차에 풀어낼 이야기는 많고, 그 중 김신과 은탁에게 할애될 분량은 상당할 터. 또한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유덕화(육성재)에게 부여된 시간도 어쩔 수 없다. 다만,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제한된 분량으로 인해 다 담아내지 못한 저승이에 대한 스토리가 혹여 더 있다면 스핀오프 형식으로나마 '섹시하고 귀여우神-저승이'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것뿐.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도깨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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