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연봉협상, 야수는 순풍-투수는 장기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04 14: 45

FA 선수들이 많은 한화의 연봉 협상은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 야수들은 대체로 계약 진행이 잘 이뤄지고 있지만, 투수들은 줄다리기를 하는 형국이다. 
한화는 지난해 팀 연봉 1위에도 7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5년 6위보다 한 계단 떨어진 성적 탓에 비FA 선수들에게 대폭적인 인상은 어렵다. 개인 성적만큼 팀 성적도 연봉 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준급 성적을 낸 야수들에겐 100% 인상을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게 흘러가고 있다. 야수 고과 1위를 차지한 송광민은 지난해 연봉 1억원에서 올해는 단숨에 2억원대까지 인상을 바라본다. 첫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양성우과 하주석도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 

다만 투수들은 시간이 조금 걸릴 분위기다. 한화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야수들에 비해 투수들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투수들이 고생을 많이 한 것에 비해 막상 드러난 성적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고생한 만큼 보상 심리가 있지만, 구단도 고과 산정이 있어 무턱대고 올려줄 순 없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화 투수들은 지난해 어느 팀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진이 무너졌고, 핵심 투수들에게 집중적인 과부하가 걸렸다. 선발과 구원을 넘나들면서 보직이 파괴됐고, 그 여파로 시즌 중후반 구위 저하로 성적이 떨어졌다. 
특히 구원 최다 97⅔이닝을 던진 송창식, 리그 최다 77경기에 나선 박정진, 선발-구원을 수시로 넘나들며 100이닝 넘게 던진 윤규진과 장민재는 수치상 드러나지 않는 노고가 숨어있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을 보면 모두 4점대에서 5점대와 6점대로 아쉬움이 있다. 
팀 사정상 고생한 투수들에 대한 보상 기준점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이 주도하는 경기 운영이 있는데 그것에 기준점을 설정하긴 어렵다. 선수들이 아쉬움을 느끼지 않도록 디테일한 부분까지 정리하느라 고과 측정이 조금 늦긴 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은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은 케미스트리 부분도 연봉 산정 요소에 최대한 포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해외로 개인 훈련을 떠났거나 나갈 선수들이 있어 연봉 협상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올해는 2월부터가 스프링캠프가 시작이라 여유가 있다. 한화 관계자는 "잘 진행되고 있고,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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