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아쉬웠던 스플릿 라운드 상위 그룹에도 반드시 오르고 싶다".
광주 FC의 중원 사령관 김민혁(25)의 2016년은 눈부셨다. FC 서울에서 기대주에 그칠 뻔 했던 김민혁은 지난해 광주에서 날개를 펼치며 2017년 새해를 기대하게 했다. 김민혁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36경기에서 3골 8도움을 기록했다.
김민혁은 도움 순위에서 리그 8위에 올랐고, 광주가 2년 연속 클래식 무대에 살아남는데 큰 공을 세웠다. 프로 데뷔 첫 해인 2015년 서울에서 6경기 출전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김민혁은 “재미있게 보낸 한 해였고,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쏟아냈다. 팀 성적도 좋았다"며 “경기를 뛰다 보니 경험과 자신감에서 많이 올랐다. 선수로서 경기수가 많아지는 점이 좋았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셨기에 가능했다"고 남기일 감독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김민혁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전남 광양 전지훈련에 참여해 올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1달 반 동안 휴식기를 거치면서 긍정적인 면도 더 생겼다.
김민혁은 “감독님께서 휴식기 때 몸을 키워 오라고 하셨다. 어머니가 집에서 해주는 밥을 먹으면서 5kg 늘렸다. 이제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광주는 지난해 주축이자 김민혁과 호흡이 잘 맞았던 정조국(강원 FC)과 이찬동(제주 유나이티드)이 팀을 떠났다. 그러나 김민혁은 아쉬움보다 팀이 더 나아지는 계기로 삼았다. 그는 “광주는 한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현재 있는 선수들도 능력이 좋기에 맞춰가면 좋은 팀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의 이유는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다. 프로에서 경험 많은 동갑내기 친구 이우혁을 비롯해 대학시절 멀티플레이어로 손꼽혔던 이한도, 제주의 측면인 정영총이 합류하면서 기대도 생겼다.
김민혁에 2017년의 기대감은 2016년보다 더 커질 것이다. 그저 젊은 선수 중 한 명이 아닌 광주 전력 핵심으로 그의 패스와 경기 조율이 더욱 빛나야 한다.
김민혁은 “지난해 많이 뛰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특히 여름 넘어가기 쉽지 않았는데, 경험이 있는 만큼 잘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작년보다 더 많이 뛰고 밀고 나가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스플릿 라운드 상위그룹에도 반드시 오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광주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