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의 투수진이 갈수록 걱정이다. 김광현(SK)이 팔꿈치 수술로 빠진데다 양현종(KIA)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4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갖고 대표팀 명단을 고심했다. 김광현, 강정호(피츠버그), 강민호(롯데)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대체자로 김하성(넥센), 김태군(NC)이 뽑혔다.
강정호는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으로, 강민호는 무릎이 좋지 않다고 한다. 이들을 대신해 유격수 김하성, 포수 김태군이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런데 김광현의 이탈에 따른 새 투수는 결정하지 못하고 유보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발탁하느냐를 놓고 찬반 여론을 의식해 최종 결정을 뒤로 미뤘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은 필요한 선수다. 그런데 선발을 뽑아야 하느냐, 뒤(불펜)를 뽑아야 하느냐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무리도 불안하지만, 선발인 김광현이 빠지면서 선발 한 자리가 비게 된다. 더구나 좌완 선발 양현종에 몸 상태도 이상이 생겼다.
김 감독은 "양현종도 트레이너 이야기로는 재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양현종도 봄에 스타트가 늦다. 양현종도 지켜봐야 한다. 투수 부문은 결정하지 못했다"고 부연설명했다.
양현종은 2015년 12월에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되려다 어깨 재활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바 있다. 재활과 스프링캠프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어 시즌을 치렀다. 그리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0이닝을 넘겼다.
양현종은 31경기(완투 3회)에 선발 등판해 10승 13패를 기록했다. 3.68의 평균자책점(부문 4위)을 찍으며 200⅓이닝을 소화했다. 10개 구단 투수 중 헥터(KIA, 206⅔이닝)에 이은 이닝 2위였다. 양현종은 2015~16시즌에 총 384⅔이닝을 던져 전체 투수 중 3번째로 많은 이닝을 기록했다. LG 소사가 393⅓이닝으로 전체 1위. 토종 투수로는 양현종이 1위, 가장 많이 던졌다.
후유증이 올 겨울에도 나타났고, 내년 3월초에 열리는 WBC 출전에 이상 신호를 울리고 있다.
한편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포기하고 KIA 잔류를 선언, KIA와 1년 총액 22억5000만 원(계약금 7억5000만 원, 연봉 15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내년 시즌 성적에 따라 해외 진출 또는 재계약을 해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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