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는 꼭 가고 싶은 대회여서 재활도 열심히 했는데..."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포수이자 국가대표팀의 안방 마님 강민호(32)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제외에 아쉬움을 표현하며 재활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4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대표팀 명단 변경을 알렸다.
이날 대표팀 명단에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포수 마스크를 도맡았던 강민호가 제외됐다. 강민호의 제외 사유는 무릎 부상이다. 강민호의 대체 선수는 김태군(NC)이 뽑혔다.
강민호의 대표팀 명단 제외는 사실 예상을 못한 부분은 아니었다. 강민호는 지난해 8월 19일 사직 KIA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무릎 부상을 입었다. 진단 결과는 오른쪽 외측부 인대 부분 손상. 이에 강민호는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었고, 9월 10일 1군에 복귀한 뒤에도 수비에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출장했다.
무릎을 비롯한 잔부상을 안고 시즌을 마무리한 강민호는 시즌 후 재활 훈련에 전념했다. 대표팀 합류를 위한 몸부림이었다.
지난 3일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에 따라 강민호의 대표팀 최종 합류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는데, MRI 촬영에서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했다.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 결과가 발표된 직후 사직구장에서 만난 강민호는 "WBC는 야구 선수라면 당연히 가고 싶은 대회다. 대표팀 가고 싶은 마음에 비시즌에 재활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1월3일에 MRI 촬영 결과가 나오는 것은 대표팀에서도 알고 있었다. 만약 무릎 상태가 100%라면 가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그러나 몸 상태가 안돼서 국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빠지는 게 맞는 것 같았다 덧붙였다. 강민호의 말에 따르면 현재 무릎 인대가 80%정도 붙은 상태이고, 무릎에 물도 차 있는 상황이다.
남은 비시즌 강민호는 다시 한 번 재활에 몰두할 예정이다. 강민호는 오는 9일 괌으로 개인 훈련을 떠난다. 강민호는 "무릎 상태가 괜찮았다면 기술 훈련을 하려고 했지만, 무릎이 아직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재활 훈련이 주가 될 것 같다"면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재활 열심히 해서 시즌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