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일라이부터 동호까지...‘유부돌’의 개척자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04 11: 20

최근 사랑과 일 모두 사로잡은 ‘유부돌’들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유부돌’(유부남, 유부녀+아이돌의 합성어)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쉽게 상상할 수 없던 단어다. 앨범이나 그룹 색깔에 맞는 콘셉트로 늘 다양하게 변화해야 하기에 어떤 이미지에 정착돼 있으면 안 되고, 결혼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1020팬층에게는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장벽을 만들어선 안 되기 때문이었다.
아이돌계에서 결혼이 터부시된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되려는 모양이다. ‘유부돌’로 화제를 모은 인물들이 오히려 본 활동에서도 주목을 받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라이는 지난 3일 방송된 KBS2TV ‘살림하는 남자들’에 출연해 아내와 아이를 공개했다. 그는 아내에게 뽀뽀를 퍼부으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고, 일본 투어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집에 오기 때문에 더욱 아들에 대한 진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유아식을 만들고, 아내와 손을 꼭 붙잡는 일라이는 이날만큼은 아이돌이 아닌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그의 일상 공개는 오히려 대중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요소로 작용했다. 시청자들은 어린 나이와 바쁜 일정에도 불구, 가정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일라이의 모습을 보며 호감을 느꼈다. 일라이는 전에도 SBS ‘백년손님’ 등에 출연한 바 있어, 1020팬층부터 4050시청자까지 폭 넓은 대중에 인지도를 올릴 수 있었다.
동호 또한 비슷한 케이스다. 동호는 전 유키스 멤버로, 2015년 한 살 연상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21살이란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했지만, ‘개밥 주는 남자’에서 아내와 번갈아가며 육아를 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 이상적인 남편상으로 등극했다. 방송인으로 컴백한 동호는 오히려 결혼이 그에게 플러스 요인이 됐다.
이외에도 슈퍼주니어 성민,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등이 ‘유부돌’이 돼 화제를 모았고, 원더걸스 선예도 결혼을 하면서 유부돌이란 말을 본격적으로 유행시킨 주인공이 됐다.
아이돌 멤버로서 활동 중 결혼을 하는 것은 그들에게도 모험일 터. ‘사생팬’이 활개를 칠 정도로, 팬들 사이에서 아이돌에 대한 소유욕이 강했던 과거였다면 용인되지 않았을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해, 팬들 또한 아이돌의 사생활을 존중할 수 있는 성숙한 팬문화를 지니게 됐다.
이런 변화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결혼을 가능하게 했다.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삶을 우선순위로 놓는 ‘유부돌’들의 용기 있는 소신 또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아이돌 멤버로서, 인간으로서 열심히 사는 이들의 행보는 더욱 대중의 호감을 얻는 열쇠로 작용했다.
결혼 후에도 무대에서 칼군무를 선보이고, 방송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에서 허심탄회하게 결혼 생활을 말하는 유부돌들은 이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과연 앞으로도 유부돌들이 얼마나 많은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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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살림남'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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