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김현수-리카드 플래툰, BAL에 이득”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04 11: 27

두 선수 합쳐 WAR 2.0~3.0 기대
리그 평균에 못 미치는 수비력 보강해야
[OSEN=최익래 인턴기자] 이번에도 플래툰이다. 현지 언론이 볼티모어의 좌익수 플래툰 기용 가능성을 또 한 번 보도했다. 김현수(28·볼티모어)와 조이 리카드(25)가 대상이다.

미 스포츠매체 ‘팬사이디드’는 4일(한국시간) ‘볼티모어는 좌익수 플래툰으로 이익을 볼 것’이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매체는 “볼티모어 명단에는 약간의 구멍이 남아있다. 작년보다 강해져야 할 포지션은 바로 좌익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팬사이디드는 “지난해 김현수와 리카드는 의문부호를 안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지만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특히 김현수는 리카드가 부상당한 동안 연일 상한가를 치며 가치를 올렸다”며 “두 선수 모두 건강하게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벅 쇼월터 감독은 둘을 플래툰으로 기용해도 된다는 확신이 들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볼티모어 공격의 구멍은 좌익수였다. 볼티모어 좌익수의 작년 성적은 타율 2할5푼1리 출루율 3할2푼3리 12홈런 45타점이다. 김현수는 지난해 좌익수로 83경기 출장했다. 놀란 레이몰드는 45경기, 리카드는 30경기 출장에 그쳤다. 팬사이디드는 “레이몰드가 FA로 팀을 떠난 덕분에 볼티모어 좌익수진은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레이몰드는 지난해 타율 2할, 출루율 2할7푼6리로 부진했다.
매체는 김현수와 리카드의 스플릿 기록을 언급하며 플래툰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우투수 상대로 타율 3할2푼1리, 출루율 3할9푼3리, 6홈런을 기록한 반면 좌투수 상대로 1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리카드는 반대로 좌투수 상대 타율 3할1푼3리, 출루율 3할6푼7리를 기록한 반면 우투수 상대로 타율 2할4푼7리, 출루율 2할9푼6리에 그쳤다. 팬사이디드는 “리카드는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2015년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7푼2리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모든 투수를 상대로 잘 쳤지만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3푼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수비가 약점이다.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리카드가 좌익수로 나섰을 때 UZR(Ultimate Zone Rating·수비 지표)은 –4.9였으며 김현수의 UZR은 –7.1이었다.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비력이다. 팬사이디드는 “두 선수 모두 어깨가 약해 송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리카드는 풀타임 한 달 만에 상대의 분석에 고전했고, 김현수는 좌투수 상대로 머리를 쓰지 못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역할을 나눠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2.0~3.0을 기록한다면 볼티모어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WAR에서 김현수는 0.6, 리카드는 -0.5를 기록했다. 
최근 현지 매체에서 김현수와 리카드의 플래툰 기용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지만 김현수가 우투수를 상대로는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김현수가 약점을 극복해 좌투수를 상대로도 제 몫을 다한다면 내년 겨울 김현수는 플래툰 대신 ‘FA 대박’ 소식으로 한국 팬들을 만날 것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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