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김유정씨, "문어(무너)지지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1.04 10: 55

 대세 여배우로 등극한 김유정이 오늘(4일) 개봉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감독 주지홍)의 무대 인사에 전면 불참한다. 역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건강 문제 때문이다. 어제 오후 9시 30분 압구정 CGV에서 열린 관객들과의 라이브톡에도 불참한 데 이어 향후 스케줄도 참석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사랑하기 때문에’를 연출한 감독 주지홍과 주연 배우 차태현, 김윤혜, 김사희 등은 오늘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CGV 강변 및 왕십리, 롯데시네마 건대 등에서 열리는 무대인사에 참석하지만 김유정은 이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영화의 홍보를 맡은 한 관계자는 이날 OSEN에 “김유정 씨는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유정이 지난해 연말 열린 ‘2016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면서 대리수상을 했고 이에 따라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다가온 걱정과 충격, 실망의 강도가 남달랐다. 새싹 같은 배우에게 하루아침에 일어난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들의 연속이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사랑하기 때문에’ VIP 시사회 무대에 참석한 뒤 스트레스성 쇼크 증세를 보여 재입원했다고 한다. 김유정이 현재까지도 입원 중인지, 아니면 퇴원하고 칩거 중인지도 정확히 확인해줄 수 없다는 소속사 측의 입장이다. 향후 처음으로 소화하게 될 스케줄이 어떤 행사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김유정에게 남은 숙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지난해 뜻하지 않았던 태도 논란에 휩싸인 뒤 소속사 차원의 공식사과를 했고, 어린 나이에 마음고생의 강도가 누구보다 컸기에 수습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그 사이에 중요한 스케줄들이 너무 많았다. 본인에게도, 팬들에게도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달려온 그녀가 내려놓는 것도, 내려놓지 않는 것도 매우 어려운 선택이 됐을 터이다.
김유정은 지난해 드라마 종영 후 출연한 KBS2 예능 ‘1박2일’에서 언급했듯 “문어(무너)지지마!”라는 말을 좋아한다. 지금은 위기극복과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위해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타협할 것이 여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다. 좌절하기에 마땅한 상황이지만 그곳에 계속 머무를 수는 없는 일이다.
마음을 추스르는 상황에서 김유정 본인이 놓치고 있는 것들은 없는지, 이미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숙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할 순간이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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