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하숙집 딸들’ 언니쓰 영광 재현할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04 09: 59

험난하기로 유명한 ‘여성 예능’에 이번엔 여배우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KBS 예능국 측은 3일 OSEN에 "이미숙과 이다해, 박시연, 장신영, 윤소이가 KBS 새 예능 '하숙집 딸들'에 출연을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파일럿이 아닌, 정규 프로그램. 2월 중 방송을 목표로 기획 중이다.
거기에 4일에는 ‘하숙집 딸들’에 박수홍, 이수근이 하숙집 남자들로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숙집 딸들’은 하숙집 안방 마님과 미모의 네 딸이 하숙집을 찾아온 하숙생들과 각종 리얼한 상황 속에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는 시추에이션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하숙집 딸들’은 콩트처럼 상황이 설정돼 있는 상황에서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가 접목돼 펼쳐지는 복합 예능을 지향한다. ‘딸들이 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며 매회 게스트들이 출연할 예정이라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기대케 한다.
예능계에서 여성들이 주축이 돼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많지 않다.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나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가 전부. ‘하숙집 딸들’은 박수홍, 이수근이 MC 자격으로 출연한다고는 하지만, 주축은 여성 멤버들로 구성돼 또 다른 여성 예능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미숙을 비롯한 배우들을 멤버들로 구성한 ‘하숙집 딸들’의 선택은 어찌 보면 겁 없다고 생각할 만 하다. 아직까지는 남성MC중심이 뚜렷한 예능계에서 여성 멤버로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화제성이나 콘텐츠 파워 면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
그럼에도 멤버들이 결성한 그룹 언니쓰의 활약으로 음원도 출시하고,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던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최초의 여성 예능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언니들의 슬램덩크’도 안정기가 될 때까지 우여곡절을 겪었고, 침체와 흥행을 반복해야 했다.
‘하숙집 딸들’은 미션을 수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였던 ‘언니들의 슬램덩크’와는 결을 달리 하지만, ‘의외의 조합’이라는 점에서는 출발점이 비슷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하숙집 딸들’에 대한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 이미 한 차례 여성 예능을 접해본 KBS가 다시 한 번 여성 예능에 도전하기 때문에 그동안 쌓았던 노하우를 집약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또한 하숙집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라는 콘셉트가 주어진 쇼이기 때문에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오히려 좋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숙집 딸들’에 나오는 배우들이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이라는 것도 궁금증을 잡아끄는 요소다. 정말 재밌겠다는 기대감보다는 도대체 이들이 모여 어떤 모습을 보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시청층을 모으는 것도 하나의 흥행 비결이 될 수 있다.
그야말로 겁 없이 예능에 도전한 이미숙을 비롯한 5인방과 ‘하숙집 딸들’ 제작진. 과연 이들은 제 2의 언니쓰가 돼 여성 예능의 성공을 이끌 수 있을까. 첫 방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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