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어려도 존중"..'낭만닥터', 시청자 울린 김민재의 일침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04 10: 15

모든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강은경 작가의 필력이 다시금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돌담병원 식구들이 소중히 여기는 인간애와 소신이 안방극장에 감동을 전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17회에서는 인공 심장 수술을 완벽하게 성공시켰지만 깨어나지 못한 신 회장(주현 분)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김사부(한석규 분)의 모습은 물론 그가 그린 그림이 '응급외과병동'이라는 사실이 공개돼 긴장감을 높였다.
김사부의 빠른 손놀림에 자극을 받아 매 순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강동주(유연석 분)의 수술 장면도 빛이 났고, 강동주와 윤서정(서현진 분)의 로맨스 역시 설렘을 증폭시켰다. 김사부의 도윤완(최진호 분)을 향한 일침은 또 한번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기도.

그런 가운데 강은경 작가는 또 하나의 명장면, 명대사를 만들어냈다. 바로 박은탁(김민재 분)이 우연화(신은수 분)에게 전한 소신이었다. 우연화는 지시 사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도인범(양세종 분)에게 늘 혼이 나기 일쑤였다. 물론 우연화가 실수를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도인범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질책을 했기 때문.
이를 그냥 넘길 수 없었던 박은탁은 도인범에게 너무하다는 항변을 했고, 마음이 불편했던 우연화는 박은탁에게 고맙지만 그러지 말아달라 부탁했다. 이에 박은탁은 "아무리 그래도 함부로 취급 당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 돌담에서 그렇게 배웠다.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존중받았고 큰 잘못을 해도 혼이 날지언정 인격까지 무시당한 적은 없다"고 자신이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당해주니까 더 무시하는거다. 편들자고 그런 거 아니다. 돌담병원 누구라도 함부로 취급 당한다면 나는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늘 자신의 몫을 정확히, 제대로 해내는 박은탁의 강한 자부심과 소신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그의 말 속에서 돌담병원 식구들이 그간 많은 이들에게 베풀었을 인간애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이 상관없이 늘 존중받았고, 일 외적인 부분에서는 그 어떤 무시도 당하지 않았다는 것. 이는 반대로 나이와 위치에 따라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 이 사회에 대한 일침이기도 했다. 박은탁이 우연화에게 갖는 호감과는 별개로, 그가 전한 일침과 메시지는 김사부 못지 않게 큰 울림과 감동을 전했다. 과연 박은탁을 통해 우연화 역시 변화되고 성장할 수 있을지, 또 돌담병원 식구들은 얼마나 큰 메시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지 기대가 더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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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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