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톡] '막영애15' 제작진이 말한 "선물"..영애의 결혼X임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7.01.04 08: 59

 '막영애'의 충성도 짙은 오랜팬들조차 답답하게 만들었던 지지부진한 삼각 러브라인 스토리의 종착역은, 사이다처럼 속이 뻥뚫리는 여주인공 이영애(김현숙)의 결혼과 임신 종합선물세트 해피엔딩이었다. 2007년 4월 첫방송 이후 10년만에 맞이한 겹경사.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5'(극본 한설희, 연출 한상재, 이하 '막영애15')의 시작은 좋았다. 전작 '혼술남녀'가 5%의 시청률을 넘기며 종영해 후광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었고, 그보다 앞서 오랜 시즌을 거듭하며 두터워진 마니아 시청층이 새로운 시즌을 또 한 번 반겼기 때문.
첫 회 2.532%(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의 시청률은 나쁘지 않았고, 김현숙, 이승준, 윤서현, 정지순, 라미란, 조덕제 등 반가운 얼굴들과 더불어 조동혁, 이수민 등 새롭게 합뉴한 뉴페시으 멤버는 또 다른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상황이 조금씩 달라졌지만, 영애(김현숙)의 짠내는 여전히 풀풀 풍겼고, 캐릭터 강한 주변인물들의 활약도 여전히 돋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거기까지였다. 조동혁까지 합류해 거듭한 삼각관계를 비롯해, 공감을 형성하던 스토리가 조금씩 헤매며 산으로 갔다. 교체된 작가진이 도마에 오르는 등 한동안 논란이 불거지며 시즌 존속여부 필요성까지 오르내렸다.
이같은 반응에 당황한 것은 제작진도 마찬가지. 드라마가 사전제작이 아닌만큼, 아직 현재진행형인 작품에 대해서 이렇다할 코멘트를 붙이기도 난감한 분위기도 이어졌다.
시청자 불만이 그야말로 최고조에 올랐을 때 한상재 PD는 결국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시청자들의 우려섞인 시선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는, 부정적 반응을 되짚은 것.
한상재 PD는 "앞으로 '막영애'를 사랑해주시는 애청자분들에게 선물이 될만한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니 향후 전개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애정어린 채찍질을 달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펼쳐질 드라마 전개로 답을 대신하겠다는 이야기였다.
한 PD는 "서른아홉을 지나 사십대로 첫걸음을 떼는 영애의 찬란한 순간을 함께 지켜봐 주시고 힘찬 응원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이며, 극중 영애에 대한 관심도 재차 당부했었다.
한상재 PD가 말했던 '선물'이라는 것은 결국 극중 이영애가 승준(이승준)과 결혼X임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꽉 막힌 해피를 뜻했다. 이영애의 가족도 이를 허락한 지난 3일 '막영애15' 최종회는, 딱 '선물 같은 스토리'였다.
벌써 햇수로 11년이 된 '막영애'는 tvN 드라마의 상징적인 존재다. 시즌1 당시 서른이던 영애는 어느덧 마흔을 목전에 두는 시간을 통해 시청자와 함께 성장했다. 대한민국 평균 여성인 영애를 앞세워 일과 사랑에 고군분투하는 스토리로 남녀 시청자 모두의 공감을 불러모았던 작품.
잠깐의 우려도 있었지만, '막영애15'의 마지막은 꽃길이었다. 시즌 존속의 걱정은 사라졌고, 시즌16에 대한 기대와 내용에 대한 설왕설래가 벌써부터 오간다. 워킹맘의 '육아전쟁', 맞벌이 부부의 스토리 등이 다뤄지지 않겠냐는 예측과 더불어 기존 캐릭터들도 다 같이 함께 가자는 요청도 빗발치는 현재, '막영애'도 영애도 행복할 듯 싶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