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공격지표는 얼마나 달라질까?
새해들어 KIA 신형 타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재형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FA 최형우의 효과, 기존 중심 라인업의 건재, 안치홍 김선빈의 완전한 복귀, 김주형의 폭발 여부, 새 외국인 로저 버나디나의 활약도 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확 달라진 타선이 득점력을 끌어올려 투수들에게 손쉽게 승리를 안겨줄 것인지도 관심이다.
작년 KIA는 팀타율 2할8푼6리(9위), 팀홈런 170개(3위), 팀득점 803점(6위)를 기록했다. 경기당 득점은 5.58점을 기록했다. 2015시즌은 타율 2할5푼1리(10위), 팀홈런 136개(7위), 팀득점 648점(10위)였다. 경기당 득점은 4.5점이었다.
2015시즌보다 나아진 팀 타격이었다. 브렛 필이 타점과 홈런에서 다소 주춤했지만 생애 최고 기록을 세운 이범호, 김주찬, 나지완의 토종 트리오가 타선을 이끌었다. 하위 타선에서는 서동욱, 김주형, 노수광, 김호령까지 힘을 보태며 득점력을 높였다.
올해는 여기에 FA 최형우가 가세했다. 작년 3할7푼6리, 195안타,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했던 토종 최강의 타자였다. 최형우의 수치를 단순하게 집어넣는다면 도루를 제외한 팀의 모든 공격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당장 홈런과 득점이 높아질 수 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4번타자 최형우가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과 결합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최형우는 정교함과 장타력에 찬스에 강한 능력까지 갖추었다. 득점타는 물론 기회를 만들어내는 안타까지 가능하다. 최형우의 앞뒤에 포진한 타자들은 득점과 타점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
김선빈과 안치홍의 변수까지 있다. 작년 9월 제대와 동시에 가세했지만 2군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아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충실한 가을훈련과 스프링캠프를 보낸다면 타율 3할을 보장하는 1군 DNA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19홈런을 날린 김주형이 예열을 하고 있고 새 외인타자 버나디나도 공수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부상의 변수가 항상 도사리고 있지만 김기태 감독도 2016년에 대비해 장타력, 안타 생산력, 기동력까지 좋아졌다는 점에서 득점력은 한결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2년 동인 매 경기 타순을 짜느라 고민했다. 이제는 타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타선의 긍정적 변화는 투수들에게는 커다란 선물이다. 득점력이 나아지면 그만큼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작년 양현종은 22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평균자책점 3.68를 기록했지만 10승에 그쳤다. 득점력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작년보다 득점 환경이 나아졌다. 양현종과 더불어 투수들이 신형타선의 공격지표를 더욱 궁금해할 것 같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