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팬들과의 교감을 나누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승엽은 "마지막 시즌을 맞아 팬들과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팬들께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팬서비스 차원에서 홈런 세리머니를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은 뒤 관중석에 있는 팬들에게 다가가 자신이 착용했던 배팅 장갑을 직접 팬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과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훌륭한 도우미 역할을 했던 숀 그린(전 LA 다저스)의 홈런 세리머니를 연상케 한다. "이왕 이면 어린이팬 위주로 건네고 싶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이승엽은 팬들에게 사인 요청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로 꼽힌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이승엽이 사인에 인색하다'는 볼멘소리도 자주 나왔다. 과거 자신의 사인볼이 중고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걸 알게 된 뒤 사인 요청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
그는 "굉장히 불편하다. 어찌 보면 내가 파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런 부분이 너무 싫다. 순수한 마음에서 하는건데 사인볼을 매매하는 건 정말 아니다. 가끔씩은 사인볼에 대한 거부감마저 들기도 한다. 늘 사인을 받는 분이 받는다"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승엽은 마지막 시즌을 맞아 팬들의 사인 요청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경기 전 관중석 근처로 다가가 즉석 사인회(?)를 열 계획도 내비쳤다. 이승엽은 "팬들께서 아쉬워 하시는 만큼 올 시즌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사인하는 등 팬들께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