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의 WBC 대표팀 발탁 찬반 논란이 뜨겁다.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4일 오전 11시 서울 도곡동 KBO 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대표팀 명단을 논의할 계획이다.
수술로 교체가 불가피한 김광현,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을 저지른 강정호의 대체 선수를 의논한다. 가장 관심사는 오승환의 발탁 여부다. 대표팀 투수진 약화로 마무리 오승환의 선발이 핫이슈가 됐다.
오승환은 "대표팀은 KBO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며 뽑아준다면 흔쾌히 참가할 의사를 보였다. 그런데 KBO가 반대 여론을 뚫고 오승환을 WBC 대표팀에 발탁한다 하더라도,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의 허락이라는 최종 관문이 기다린다.
앞서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뽑힌 메이저리거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의 출전에 소속팀이 부정적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4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전력이 있다. 텍사스 구단은 추신수의 몸 상태를 걱정해 출전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현수는 좌투수 상대로 약점 등 스프링캠프에서 테스트 과제가 많다. 추신수와 김현수는 WBC 출전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소속 구단에서 최종 허락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오승환은 올해 팀의 주전 마무리감. 대표팀 관계자는 지난해 뛰어난 활약으로 팀내 입지가 높아진 오승환이 대표팀에 추가로 발탁된다면 구단의 출전 허락을 받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승환의 팀 동료인 주전 포수 야디르 몰리나는 일찌감치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WBC 출전 의사를 밝혔다. 몰리나는 1회 때부터 이번 4회 대회까지 빠짐없이 출장한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부진했던 트레버 로젠탈이 예전 구위를 되찾을 지 불확실한 가운데 오승환을 마무리로 점찍고 있다. 올해로 2년 계약이 끝나는 오승환을 애지중지, 부상 위험을 이유로 미온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승환을 발탁했다가 세인트루이스의 비협조라는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 만약 오승환을 발탁한다면, KBO가 세인트루이스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