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낭만닥터' 한석규, 핏줄+눈빛+목소리로 다한 연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1.04 06: 51

역시 대상의 품격은 달랐다. 사실 대상을 받기 전에 진행된 촬영분이었지만 어쩐지 더 돋보였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 속 한석규의 이야기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한석규는 괴짜 의사 김사부를 연기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라는 캐릭터 특성상 모자와 마스크 때문에 눈빛만으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해야 하는 일이 많은 인물. 3일 방송된 17회에서도 한석규의 눈빛이 다했다. 

이날 김사부는 윤서정(서현진 분)이 대동맥을 건드려 출혈 실수가 발생하자 눈빛으로 그를 진정시켰고 다독거렸다. 강동주(유연석 분), 도인범(양세종 분)이 환상적인 호흡으로 계획한 것보다 2분이나 수술 시간을 앞당기자 대견하다는 눈빛을 보이기도.  
결국 김사부는 후배들과 동료 스태프들의 도움으로 신 회장(주현 분)의 6시간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에 집도하는 그의 눈빛은 매서웠다. 꼬투리를 잡으러 내려온 거대병원 관계자들도 감탄할 정도였다. 김사부는 반달 눈웃음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도원장(최진호 분)의 태클에는 다소 깐족(?)거리는 표정까지 지으며 시청자들의 가려운 속을 긁어줬다. 환자 앞에서는 누구보다 엄격, 근엄, 진지한 김사부이지만 간혹 터져나오는 '깐돌이' 표정이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청하는 또 하나의 재미 요소다. 
하지만 불의를 보면 불 같이 화를 내는 터라 매회 '사이다 일침'이 터져나왔다. 이날도 마찬가지. 신 회장이 수술한 지 19시간이 지나도 깨어나지 못하자 도원장은 또다시 발끈했다. 이미 김사부가 외상전문병원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는 걸 알고 있는 상황. 
도원장은 김사부에게 "폐암 말기 회장님한테 이렇게 위험부담이 큰 수술을 감행한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그런데 겨우 이딴 것 때문에 그랬냐"며 "오합지졸 스태프들을 데리고 외상전문병원을 꿈꿨냐"고 소리쳤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김사부는 분노에 이를 갈았다. 눈빛은 물론 얼굴에 핏줄까지 반응하며 온몸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주치의로서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도원장과 그의 측근들에게 "지금부터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못 들어가게 막아. 주치의로서 내 환잔 보호하겠다는 짓이다"며 맞섰다.
"손은 닦았냐. 그 꼬라지로 중환자실에 들어가겠다고?"라고 비아냥거릴 때, "내 말 못 알아 처먹겠냐. 꺼지라고"라며 윽박지를 때 모두 김사부의 표정, 눈빛, 목소리 톤은 달랐다. 상황 상황마다 그의 감정은 오롯이 안방에 전달됐다. 
한석규이기에 가능한 연기였다. 2016 SBS '연기대상'을 한 번 더 받는다 해도 반박할 수 없는, 믿고 보는 '연기의 신'이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낭만닥터 김사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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