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논의중" kt, 쉽지 않은 FA 황재균 영입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1.04 05: 50

FA 황재균과 구체적 협상은 아직
kt, “중장기 계획 세우고 영입 논의”
현재로선 kt 위즈의 FA 내야수 황재균(30) 영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kt는 오프시즌 가장 잠잠한 구단 중 하나다.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타구단과는 입장이 다르다. kt는 당초 선발, 코너 내야수 영입을 노렸다. 그동안 투자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단장, 감독을 동시에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적극적 투자를 약속했지만 조용하다. 최근에는 스포츠단 사장까지 바뀌었다.
FA 시장에서 선발 자원, 코너 내야수들은 차례로 다른 구단들과 계약을 맺었다. 준척급에 속했던 투수 우규민, 내야수 이원석은 삼성과 계약했다. 그럼에도 kt는 꾸준히 황재균의 이름을 언급했다. 새 외국인 타자로 1루수 자원인 조니 모넬을 영입하면서 3루 빈자리는 더 커졌다. 그러면서 kt는 “황재균에 올인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kt는 윈터미팅 시기에 황재균을 만나기도 했다. 구체적인 협상이 오간 것은 아니었다. 황재균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국내에 잔류한다면 롯데, kt의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kt 고위 관계자는 3일 황재균 영입 질문에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포지션인가에 대해서도 사장님과 논의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상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황재균 선수의 눈높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전달받았다”라고 덧붙였다. 폭등하는 FA 시장에서 황재균은 지난해 말 대어급 FA 선수들이 받았던 정도의 몸값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영입 경쟁을 할 경우 몸값은 치솟을 수밖에 없다. 다만 kt가 측정하고 있는 금액을 훨씬 넘어선다면 영입이 어렵다. 영입 의지는 남아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김진욱 감독은 “황재균, 외국인 선수 영입 등 이 문제가 어느 정도 선에서 결정돼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부에서 전력을 얼마나 보강하느냐는 별개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이 지속된다면 kt는 FA 시장에서 빈손이 될 가능성도 높다.
확실한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황재균 영입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준비하고 다른 곳에 투자를 해야 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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