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득점' 김상우 우려 지운 파다르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03 21: 49

[OSEN=장충, 최익래 인턴기자]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을 머쓱하면서도 기분 좋게 만든 크리스티안 파다르였다.
우리카드는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OK 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1(27-29, 25-21, 25-23, 25-19)로 따돌리고 시즌 승률을 5할에 맞췄다.
경기 전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파다르가 올해 21살의 어린 선수라 그런지 승부처에 가면 부담을 느껴 여유가 없어진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그리고 파다르는 그 기대에 200% 부응했다. 파다르는 31득점(공격 성공률 62.22%)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1세트 6득점, 2세트 8득점, 3세트 9득점, 4세트 8득점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특히 2세트의 공격 성공률은 85.71%였다. 우리카드는 네 차례 듀스 접전을 펼쳤음에도 1세트를 내줬다. 2세트가 고비였는데 김상우 감독이 바라던 '승부처에서의 맹활약'을 선보인 셈이었다.
파다르는 "어려운 승부 끝에 1세트를 내줬는데 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따내서 기분 좋다. 특히 팀이 4위에 재진입한 점이 가장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나이가 어린 것은 배구에서 크게 상관 없는 것 같다. 한국 배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기 때문에 부담은 누구라도 느낄 것이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컨디션 유지가 쉽다는 점은 오히려 장점이다"고 강조했다.
파다르는 남다른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하루에 세 번씩 몸무게를 잰다. 103.5kg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이런 체중을 1년 내내 유지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시즌 중에라도 유지하려 한다"며 "남들보다 조금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패스트푸드도 전혀 입에 대지 않는다"며 비결을 밝혔다. 김상우 감독 역시 "체중 유지부터 컨디션 관리까지 굉장히 철저한 선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한편, 파다르는 오는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2016~2017 프로배구 올스타전에 전문위원 추천으로 참가하게 됐다. 이에 대해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다. 올스타전만큼 올스타 브레이크가 기대된다"며 너스레를 떤 뒤 "지난 시즌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어떤 퍼포먼스를 펼쳤는지 참고해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후 만난 김상우 감독은 "오늘 파다르의 결정력이 워낙 좋았다. 반드시 점수를 따야 한다고 생각할 때면 파다르가 득점을 올렸다. 오늘만 같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경기 끝나고 고맙다는 인사를 따로 전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파다르는 김상우 감독의 말처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으면 좋을 활약을 선보였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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