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성-김상욱 형제가 나란히 아시아리그 최고 자리에 오른 안양 한라가 6연승에 성공,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안양 한라는 3일 안양 빙상장에서 열린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하이원과 홈경기서 5-2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안양 한라는 33경기서 승점 81점을 기록, 리그 단독 선두를 이어갔다. 안양 한라는 '김씨형제' 김기성과 김상욱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또 하이원을 상대로 스윕에 성공, 차이나 드래곤과 3연전에 이어 하이원까지 2시리즈 연속 스윕에 성공했다.
김기성과 김상욱은 각각 28골과 44어시스트로 득점과 어시스트 부문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서 사할린(러시아)과 치열하게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양 한라는 득점 선두 김기성의 골을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던 김기성은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1피리어드 16분 4초 선제골을 뽑아냈다. 동생 김상욱에 이어 알렉스 플랜트로 이어진 퍽을 김기성이 문전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 냈다. 수비가 집중된 상황에서도 김기성은 침착하게 골을 만들었다.
김기성의 골은 한국 선수의 자존심이 걸린 득점이다. 올 시즌 득점랭킹 10위까지 한국 선수는 2명밖에 없다.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기성은 연속골을 뽑아내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한 결과다.
그리고 어시스트를 배달한 김상욱도 어시스트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형의 득점을 도운 그는 1피리어드 첫 골 상황에서 어시스트를 추가 43개의 어시스트로 1위를 굳건히 지켰다.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인 안양 한라는 2피리어드 시작과 함께 추가골을 기록했다. 신상우-이돈구로 이어진 퍽을 김원중이 문전에서 가볍게 방향을 바꾸며 득점, 안양 한라는 2피리어드 3분 27초 2-0으로 달아났다. 이돈구는 아시아리그에서 수비수로는 2번째로 100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안양 한라는 운도 따랐다. 2피리어드 13분 21초 문전 경합 중 흘러나온 퍽을 문국환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고 하이원 골네트를 흔들며 3-0을 만들었다.
안양 한라는 2피리어드 종료 직전과 3피리어드 초반 연속골을 허용해 3-2로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은 안양 한라는 수비 안정을 통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또 안양 한라는 3피리어드 11분 35초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쐐기포에 이어 조민호가 경기 막판 엠티넷 득점으로 승리, 선두를 이어갔다. / 10bird@osen.co.kr
[사진] 안양 한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