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FA 대박을 터뜨렸으나 첫 해부터 '먹튀' 평가를 받는 3인방이 2017년 부활을 꿈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간) 보통 선수들보다 훨씬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를 3개 유형으로 나눴다. 그 중 하나가 고액 FA 계약으로 높은 기대치에 부응해야 하는 선수들 리스트인데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제이슨 헤이워드(시카고 컵스), 저스틴 업튼(디트로이트)이 꼽혔다.
MLB.com은 가장 먼저 8년 1억8400만 달러에 계약한 헤이워드를 언급했다. 지난해 3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변함없는 수비력을 보였지만 공격력이 골칫거리였다. 데뷔 후 가장 낮은 OPS(.631)를 기록했는데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3번째 나쁜 수치였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인 BABIP 역시 2할6푼6리로 최저 공동 11위였다.
MLB.com은 '덱스터 파울러가 떠났지만 헤이워드는 카일 슈와버, 벤 조브리스트, 앨버트 알로마 주니어, FA 계약한 존 제이에 외야수로 48경기를 뛴 크리스 브라이언트까지 컵스 외야는 재능 있는 선수들로 붐비고 있다'며 내부 경쟁이 치열한 부분을 지적한 뒤 '여전히 헤이워드는 27세밖에 되지 않았다. 컵스는 그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기대감도 나타냈다.
업튼도 지난 겨울 6년 1억3275만 달러에 디트로이트와 대형 계약을 체결했으나 2016년 최악의 해를 보냈다. 타율 2할4푼6리, OPS .775로 마무리한 업튼은 삼진율이 28.6%로 메이저리그 전체 7번째로 나빴다. 디트로이트 역시 2.5경기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팀도 개인도 모두 아쉬움을 남긴 해였다.
MLB.com은 '디트로이트는 지난해 사치세를 초롸한 6개팀 중 하나였다. 올 겨울 연봉을 줄이지 않으면 다시 사치세를 넘길 것이다'며 '알 아빌라 단장은 팀을 경쟁력 있게 유지하며 연봉을 줄이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업튼은 20개팀 상대 트레이드 금지 조항이 있다'고 짚었다. 트레이드가 어려운 만큼 디트로이트로선 업튼이 어떻게든 반등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6년 2억650만 달러에 애리조나와 사인한 그레인키도 빠질 수 없었다. MLB.com은 지난해 잦은 부상에 시달린 그레인키가 경기당 13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연평균 금액으론 역대 최고액 3400만 달러에 계약한 그레인키는 지난해 애리조나 전체 팀 연봉의 34.6%를 차지했지만 13승7패 평균자책점 4.37의 성적은 기대이하였다.
MLB.com은 애리조나가 지난해 여름 LA 다저스로부터 그레인키 거래 제안을 들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애리조나가 논의할 계획이 있다면 결국 그레인키의 팔에 달려있다'고 그의 부활에 따라 거래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공격적인 오프시즌을 보내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그레인키 거래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렸다. /waw@osen.co.kr
[사진] 그레인키-헤이워드-업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