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애드컬쳐 안석준 대표 "국내 리딩 컴퍼니로 자리잡겠다"[인터뷰]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7.01.03 15: 20

무능한 선장의 배는 급선회 한 번에 침몰한다. 유능한 선장은 다르다. 갑자기 방향을 틀어도, 암초에 얹혀도 '안전'할 거라는 신뢰를 담보한다. 그게 선장의 경험이고 능력이다.
음악 사업 한길만 걸었던 안석준 전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가 최근 자신의 진로를 틀었다. FNC의 두 번째 상장사인 FNC애드컬쳐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음악이 아닌 방송 제작 시장에 뛰어들었다. 
안 대표의 커리어 전부를 생각하면 놀랄만한 결정이다. 그는 1990년대 말 삼성영상사업단에 입사한 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음악산업팀장, 워너뮤직코리아 부사장을 거쳐, 2009년부터는 CJ E&M 음악사업부문 본부장을 맡았고, 2012년에는 부문장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CJ E&M 음악사업부문을 약 2000억원 규모의 매출로 성장시키는 등 성과도 뚜렷했다. 그래서 안 대표의 행선지로 방송 제작 전문 코스닥상장사인 FNC애드컬쳐가 결정되자 어색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안석준이란 선장에 대한 업계의 믿음은 변함없다. 그건 안 대표를 직접 영입한 한성호 FNC엔터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그 믿음은 곧 결과로 이어졌다. 
'시크릿 가든'을 연출한 신우철 감독을 영입해 총괄PD로 선임한 것을 필두로 '왔다! 장보리' 김순옥 작가, '백년의 신부' 백영숙 작가, '실종느와르M' 이유진 작가와 계약하면서 라인업을 완성했다. 막강 작가진과 2017년 지상파 드라마 세 편을 준비 중이다.
예능쪽도 활발하다. MBC '놀러와', JTBC '비정상회담' 등을 만들어온 김명정 작가와 계약해 내년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및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의 편성을 대기 중이다.
안석준 대표는 분명 자신의 항로를 변경하며 급선회했다. 그 결정에 대한 결과와 평가는 차츰 드러날 것이다. 하지만 벌써 엔터계 곳곳에서 믿음과 신뢰가 싹트고 있다. FNC애드컬쳐호가 믿고 따를만한 선장을 만났다는 생각이다.  
-음악 외적인 커리어는 처음인데.
"음악을 오래 했지만 작곡가나 가수 출신은 아니고 전문 경영인이었죠. 뮤직 비즈니스 분야 전문 경영인이 된거죠. 근데 그런 부분이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드는 것 같았어요. 사실 엔터는 원소스멀티유즈라 음악을 하더라도 드라마, 영화, 연예 프로그램까지 전부 고민을 하고 관계가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폭을 넓히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음악 비즈니스가 아닌 엔터업을 아는 전문 경영인이 되고 싶은 욕심이있죠."
-FNC애드컬쳐로 행선지가 결정됐다.
"첫 째로 상황이 맞아 떨어졌죠. 이 회사는 주택 복권부터 시작하는 인쇄 전문사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FNC가 상장사를 인수해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이나 영화 비즈니스로 분야를 넓혀가려는 계획이고요. 저 또한 CJ E&M에서 나온 뒤로는 폭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런 생각들이 잘 맞았죠."
-FNC 한성호 대표와의 시너지는. 
"일단 2017년 목표는 FNC애드컬쳐가 좋은 방송 드라마 컨텐츠를 만드는 포지셔닝이 되는거죠. 내실있는 회사, 수익이 나는 회사죠. 두번째, 세번째는 결국 FNC와의 시너지를 내는 겁니다. 가수와 배우 MC들을 잘 활용해야죠. 신인들은 가치를 올려주는 작업도 함께 하고요." 
-중국 시장이 전 같지 않은 상황에 중책을 맡았다. 
"엔터사들 주가 역시 바닥을 치고 있죠. 그래도 우리 회사는 200억 정도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서, 스타트만 잘 해서 가면 무리없이 갈거라고 봅니다. 오히려 중국시장이 너무 거품이 있는 상황에서 가는 거 보다, 지금처럼 제로에서 시작해서 내실을 다지면서 진행을 하면 더 안정적이고 계획적으로 일이 진행될 것으로 믿습니다. 결국 회사는 펀드멘탈이 중요한데, 드라마 관련된 상장사들은 전부 마이너스예요. 그런 부분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전 CJ에 있을 때도 돈은 잃지 않았고, 그런 평가를 받아왔죠. 오히려 이런 시장 상황이 더 탄탄하게 스타트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중국 시장 문제의 돌파구는.
"과거에는 일본이 전 세계 2위 시장이 되니까 이 시장을 중심으로 컨텐츠를 만들었고, 그 자리를 지금은 중화권이 대신하고 있어왔죠. 과거에는 지역이 곧 시장 상황이었다면 이제는 플랫폼 자체가 바뀌었어요. 지역 컨텐츠를 만드는 것보다는 미국의 넷플렉스나 글로벌 채널 플랫폼을 갖고 있는 사업자와의 비즈니스에 중점을 둬야할 거 같아요. 일본이든 중국이든 한 곳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과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향후 계획은.
"드라마 분야의 목표는 빠른 시일내에 2019년까지 라인업을 세우는 것 입니다. 그 다음에는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어내야 하고요. 예능 부문은 제작도 중요하지만 FNC와 어떻게 시너지를 내느냐,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볼 생각입니다. 잠재력 있는 외부 드라마 제작사 및 예능 제작사 역시 꾸준하게 영입해 국내 리딩 컴퍼니로 자리잡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수익성 있는 사업구조 역시 확립해야 하죠. 기존 인쇄 사업 역시 중요한데요, 엔터 비즈니스는 불확실성이 크니까 캐쉬카우 사업이 필요하죠. 이미 복권 인쇄업체로 1위고 매출도 100억이 넘습니다. 이 사업은 안정적인 사업으로 볼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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