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네이션, “우리는 박병호를 비난해야 하는가?”
부상으로 인한 부진에도 그가 남긴 임팩트 기억해야
[OSEN=최익래 인턴기자]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를 향한 현지 언론의 따뜻한 시선이 보도됐다.
미 스포츠 전문매체 ‘SB네이션’은 최근 “박병호의 부상에 비난만 해야 하는가?”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매체는 “박병호가 빅리그 데뷔 시즌에 빼어난 장타력을 입증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라며 “비록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 미겔 사노와 함께 타선의 중심을 잡고 상대 투수들을 겁에 질리게 할 선수다”라고 박병호를 평가했다.
특히 SB네이션은 4월 7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와 LA 에인절스 전을 상기시켰다. 이 경기에서 박병호는 8회 조 스미스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매체는 “경기장에서 박병호의 홈런을 직접 봤다. 박병호의 타구가 떨어진 곳은 타겟 필드의 가운데 담장 상단 지점이었다. 이곳을 넘기는 선수는 미겔 카브레라 이후 처음이었다”라고 극찬했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 폴 몰리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4월 19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에 그쳤지만 6홈런, 2루타 4개 등을 기록했고 장타율은 0.561에 육박했다. SB네이션은 “이 기간 그의 순수 장타율은 0.333이었다. 또한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19로 평균 타자들보다 19% 더 나았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5월 1일부터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 보였다. 이 기간 타율 4할(20타수 8안타)로 시즌 타율을 2할6푼8리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5월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에서 크리스 세일의 슬라이더에 무릎을 강타당하며 모든 것이 어그러졌다. 다음날부터 경기 출장은 했지만 박병호는 이후 5월 18경기에서 타율 1할4푼9리 장타율 0.284 OPS 0.514로 추락했다. 6월 19경기에서 타율 1할3푼6리 장타율 0.303 OPS 0.527에 그친 박병호는 7월 마이너리그 행을 지시받았고 8월 오른손가락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 하지만 현지 언론은 박병호가 남긴 장타력의 잔상을 쉽사리 지우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MLB.com이 공개한 ‘2016년 가장 인기 있던 하이라이트 영상’에도 박병호가 3월 시범경기에서 날린 홈런이 포함된 바 있다.
‘한 방’이 있음을 증명한 박병호는 칼을 갈고 있다. 일찌감치 귀국한 뒤 개인훈련에 매진 중인 박병호는 재활과 타격폼 수정을 병행하고 있다. 절치부심의 기간 중에 현지 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박병호에게 힘이 될 전망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