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선언' 테슬라, 급발진 해결 없이는 돌풍도 없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1.03 08: 01

테슬라의 급발진이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살고 있는 손지창이 작년 9월 10일 자신 소유의 테슬라 ‘모델X’를 차고에 넣다가 급발진으로 추정 되는 사고를 당했다. 손지창이 페이스북에 밝힌 경위를 보면 사고 당일 저녁 8시 무렵 손지창은 둘째 아들을 태운 채 ‘모델 X’를 차고에 넣기 위해 차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고 문이 완전히 다 열린 것을 확인하고 차고 안으로 진입하려는 순간 차가 굉음을 내며 돌진하기 시작했다. 미처 손 쓸 새도 없이 차는 차고 벽을 뚫고 나갔고 차 앞머리가 거실벽까지 반쯤 뚫고 박힌 뒤에야 겨우 멈춰 섰다.

모델X는 2012년에 발표 됐지만 정식 출시는 2015년 9월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는 브레이크/가속페달 착오로 연간 약 1만 6,000건의 사고가 발생 된다고 한다. 미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약 2억 5,000만 대로 파악 되고 있는 상황에서 1만 6,000건은 그리 많은 수는 아니다. 그런데 출시 1년 반이 채 안 된 테슬라 모델X에서 벌써 7건의 유사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입장은 다르다. 공식 입장 자료에서 "조사 결과 차량 자체에 결함이 없었으며 손 씨의 과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밟을 경우 자동으로 모터의 토크를 차단하는 등 페달 조작 실수를 여러 단계에서 방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국내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사고 차량이 된 테슬라 X는 13만 3000달러나 된다. 1억 6000만 원이 넘는 차량이다.
급발진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테슬라라면 국내 판매에서는 분명 악재가 될 수 있다. 아이폰처럼 애플에 대한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내는 테슬라 팬이지만 이번 경우는 다르다.
테슬라가 언급한 것처럼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지창도 테슬라의 팬에서 법적 공방을 펼치는 적대 관계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분명 그에 대한 영향은 향후 테슬라 구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테슬라는 슈퍼차저 평생 무료 등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이번 손지창의 급발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 시장서의 돌풍은 요원한 일이 될 공산이 크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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