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내야수 가와사키 무네노리(36)가 내년에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뛴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3일 FA 신분의 가와사키가 컵스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가 임박한 가와사키는 내달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리는 컵스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선수로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와사키는 컵스 외에도 메이저리그 3시즌을 몸담은 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일본프로야구 친정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도 가와사키 복귀 작업을 추진하는 등 미국과 일본 양 쪽에서 구애를 받은 끝에 결국 컵스 잔류를 굳혔다.
지난해 11월 열린 단장회의에서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은 "가와사키를 꼭 다시 데려오고 싶다. 어느 시점에서 논의할 것이다"며 재계약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메이저리그 계약은 아니지만 보험 차원에서 가와사키만한 선수가 없다는 평가다.
주 포지션인 2루수와 유격수뿐만 아니라 3루까지 커버할 수 있는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정확한 타격, 빠른 발도 플러스 요인. 무엇보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르내리는 중에도 밝은 성격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진정한 프로'의 자세가 높이 평가됐다고 스포츠호치는 설명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됐지만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며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가와사키는 31세의 나이에 첫 발을 내딛은 5년 전 시애틀 매리너스 때부터 줄곧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고 있다. 하지만 한 해도 빠짐없이 시즌 중 메이저리그에 승격돼 꿈의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주전은 아니지만 팀에 소금 같은 백업 역할에 충실히 하며 도전의 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99년 드래프트 4순위로 소프트뱅크 전신 다이에에 입단한 우투좌타 내야수 가와사키는 2004년 최다안타·도루 타이틀을 따내며 주목받았다. 2006·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으로 활약한 뒤 2012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2013~2015년 토론토를 거쳐 지난해부터 컵스에서 뛰고 있는 가와사키는 5시즌 통산 276경기 타율 2할7리 1홈런 51타점 80득점 70볼넷 119삼진 12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14경기에서 21타수 7안타 타율 3할3푼3리 1타점 3득점 2도루 4볼넷 5삼진의 성적을 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