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엔 중원 삼각편대의 존재감이 있다.
맨유가 또 이겼다. 3일(한국시간) 새벽 잉글랜드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과 원정 경기서 후반 마타와 이브라히모비치의 2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15분 만에 상대 공격수 페굴리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한 맨유는 후반 18분 마타의 선제골과 33분 이브라히모비치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리그 6연승을 달렸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최근 모든 대회를 통틀어 13경기 연속 무패가도를 이어갔다. 10번을 이기고, 단 3번만 비겼다. 유럽유로파리그를 포함하면 7연승의 쾌속 질주다.
▲ '가장 비싼 사나이' 폴 포그바
포그바(24)가 몸값을 제대로 하고 있다. 그는 올 여름 유벤투스를 떠나 세계 최고 이적료인 1억 500만 유로(약 1330억 원)를 기록하며 맨유로 옷을 갈아입었다.
초반 적응에 애를 먹던 포그바는 최고의 파트너인 마이클 캐릭과 안데르 에레라의 훌륭한 지원 사격에 힘입어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포그바는 웨스트햄전 앞서 열린 리그 4경기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연승 행진에 적잖은 공헌을 했다. 웨스트햄전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유럽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 닷컴 최고 평점(7.8)과 함께 MOM(경기 최우수선수)을 차지했다.
포그바는 이날 양 팀 최다인 122번의 볼터치를 했다. 102개의 패스를 시도해 성공률도 89.2%로 정확했다. 태클과 걷어내기 등 공수 양면에서 모두 빛났다.
▲ '베테랑' 마이클 캐릭의 노련미
캐릭(36)의 헌신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베테랑의 품격을 뽐내고 있다. 맨유 진영 깊숙한 곳에서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의 교과서 역을 하며 포그바와 에레라를 지원하고 있다.
캐릭의 꾸준함은 웨스트햄전에서도 여전했다. 포그바 다음으로 많은 118번의 볼터치를 하며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104개의 패스를 시도해 가장 높은 94.2%(패스 10회 이상 선수 중)의 패스성공률을 자랑했다.
캐릭의 능력은 패싱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이날 총 3번의 태클, 가로채기, 걷어내기를 기록하며 맨유의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 '소리 없이 반짝이는' 에레라
에레라(28)는 포그바와 캐릭의 빛에 가려 있지만 맨유 상승세의 핵심 자원이다. 웨스트햄전 평점에서도 7.7점을 받아 포그바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에레라는 이날 포그바와 캐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94번 공을 잡아 75개의 패스를 시도해 90.7%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에레라의 장점은 쉴 새 없이 뛰면서 공수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이날도 2번의 키패스와 드리블,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가로채기는 양 팀 최다인 5회를 기록했다.
맨유가 중원 삼각편대의 활약에 힘입어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