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학교①] 이상일 교장, “체계적, 과학적 교육 필요하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1.03 06: 12

“체계적, 과학적 교육이 필요하다”.
성남 분당에 위치한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는 지난 2016년 11월 20일 개교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가 설립한 야구 아카데미로 유소년, 엘리트, 사회인을 모두 아우르는 기관이다. 약 700평의 규모에 최신 시설이 설치돼있다. 지난해 12월 1일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고 1일에는 투아이센터 1층에서 시무식을 가졌다.
이상일(59) 전 KBO 사무총장이 교장을 맡고 있다. 이 교장은 1983년 KBO 입사를 시작으로 운영부장, 홍보실장, 사무총장을 거친 야구 행정 베테랑이다. 1일 시무식을 마친 뒤 이 교장을 만났다. 이 교장은 “KBO에서 느껴보지 못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서 “야구계에 있는 게 행복하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야구학교는 개교 이래 많은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 미국 학교를 다니는 한국인 학생도 방학을 통해 야구학교를 찾을 정도다. 이 교장은 “미흡하기는 하지만 예상했던 만큼의 성과는 있는 것 같다. 전국적으로 수강생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학교를 경험한 학부모들은 “이런 시설을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이 교장은 “그런 말을 들을 때 마다 보람 있다”고 말했다.
야구학교는 김응룡 총감독을 필두로 임호균 감독, 마해영, 박명환 코치 등이 스태프로 있다. 프로야구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이 직접 야구를 가르친다. 여기에 스포츠투아이의 과학적 시스템이 접목됐다. 이 교장은 “쌍방향 소통을 추진하고 있다. 코치와 소통할 수 있는 교육이다. 현재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본인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곧 만들어진다. 언제든지 본인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야구학교에는 재활 센터도 구축돼있다. 오랫동안 두산에서 일했던 강흠덕 트레이너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체계적 교육과 함께 부상 방지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이 교장은 “강흠덕 센터장의 경력, 노하우가 적용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재활 센터는 인기가 폭발적이다. 놀랐던 건 초등학교 때부터 부상을 당하는 선수들이 많더라.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재활 센터를 더 넓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 교장은 “우리나라에는 오타니 같은 선수가 안 나오고 있다. 물론 야구 저변의 차이가 크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의 교육이 미비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체계적, 과학적 교육이 잘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야구학교의 과제도 남았다. 옥외 야구경기장을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유소년 팀 창단, 드래프트 대비반 모집 등을 하고 실제로 야구를 할 공간이 더 있어야 하기 때문. 이 교장은 “야구장 확보가 가장 큰 과제다. 야구장은 필수다. 하지만 작업 비용이 많이 든다. 성남시가 아니라면 용인, 광주 등의 지역도 생각하고 있다. 지자체와 협의해서 만들어갈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야구계에서 일하면서 지금 세 번째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종전에 느꼈던 최고의 기쁨으로는 KBO에 몸 담았을 당시 ‘2006년 WBC 한일전에서 이승엽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친 순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쾌거’를 꼽았다. 이어 이 교장은 “바로 지금이 세 번째 기쁨”이라면서 “출범이 얼마 안 됐지만 분위기가 좋다. 오신 분들이 만족을 느끼는 건 나름 합격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장은 “우리의 모토가 ‘즐기면서 배우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즐기면서 하는 게 중요하다. 학부모님들이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실 때 기분이 정말 좋다. 앞으로는 프로야구 연고지 도시에 모두 야구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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