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염둥이’ 김지영을 깨운 감독의 한마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1.03 06: 10

감독의 한마디에 김지영(19, KEB하나)가 정신을 번쩍 차렸다. 
부천 KEB하나는 2일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삼성생명 2016-17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청주 KB스타즈를 58-48로 물리쳤다. 2연패를 끊은 2위 KEB하나(10승 9패)는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B스타즈(6승 13패)는 최하위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김지영은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에이스 김정은이 복귀하면서 팀내 비중이 달라졌다. 전처럼 당차게 공을 갖고 플레이하지 못했다. ‘신인인데 내가 이래도 되나?’며 망설이는 모습이 보였다. 

이환우 감독대행은 2일 퓨쳐스 게임이 끝나고 김지영을 호되게 다그쳤다. 이 대행은 “김지영, 강이슬이 부침이 있다. 김정은 복귀 후 상대가 거칠게 나온다. 공격할 사람이 많은데 ‘내가 해도 되나’ 그런 생각을 했다. 퓨쳐스 경기에서도 김지영이 같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끝나고 자극적으로 이야기했다. 퓨처스 경기도 정식경기다. 1분이든 30초든 자신이 보여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기가 조절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과연 이 대행은 무슨 말을 했을까. 김지영은 “감독님이 내가 퓨쳐스와 1군이랑 다르게 뛰고 있다고 하셨다.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난 100%으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1군 때와는 다르게 보셨던 것 같다”며 “내 실력은 이만큼인데 기대치가 높아서 기량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커서 너무 성급하게 해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주춤했다”며 반성했다. 
각성한 지염둥이는 강했다. 외모는 귀여웠지만 슛이 폭발했다. 2쿼터 버저비터를 시작으로 김지영은 후반전 11점을 쏟아냈다. 김지영은 “전처럼은 아니지만 주춤한 것보다는 점점 올라오고 있다. 외곽슛도 들어가기 시작했다. 상대방이 압박할 때 당황하지 않기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터뷰도 당차게 잘하는 김지영이다. 올스타로 뽑히고 싶냐는 질문에 김지영은 “올스타가 되면 좋겠지만 쉬고 싶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겼다. 말도 잘하고 플레이도 당찬 김지영이다. 게다가 매우 귀엽다. 김지영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부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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