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를 향한 느낌표는 물음표로 바뀌었다.
지난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극적으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무대로 복귀한 강원은 올 겨울 이적시장서 광폭 영입을 지속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강원이 야심차게 구축한 진용은 국가대표급이다. 지난 시즌 클래식 득점왕과 MVP에 빛나는 정조국과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를 영입했다.
포항 스틸러스가 공들여 키운 올림픽 대표 공격수 문창진과 '황카카' 황진성,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오범석과 골키퍼 이범영까지 데려왔다.
끝이 아니다. 수준급 수비수 강지용과 박선주가 합류했다. 베트남 최초의 K리거 쯔엉도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승격 주역으로 활약한 백종환, 정승용, 오승범 등과도 재계약을 맺었다.
면면이 화려하다. 영입한 선수로만 베스트 11을 꾸려도 클래식 상위권 팀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이다. 여기에 기존 주축 자원들과 신인 5명을 더하면 남부럽지 않은 스쿼드다.
문제는 운영비다. 당초 강원은 메인스폰서인 강원랜드로부터 80억 원 규모의 후원을 받는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지난달 30일 이사회서 2016시즌과 동일한 20억 원을 후원하기로 의결했다. 추가 후원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차기 이사회서 재논의 하기로 결정했다. 강원의 계획과는 어긋나는 결정이다.
강원의 폭풍 영입을 전면에서 이끈 조태룡 대표이사는 "스폰서십 체결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선수들의 연봉을 충당하겠다"라고 밝혔지만 의혹을 시선을 걷어낼지는 미지수다.
강원은 이미 정승용과 연봉 300% 인상 재계약을 한 것을 비롯해 백종환과 연봉 200% 인상, 오승범과 파격적인 연봉 인상 재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정조국, 이근호, 문창진, 오범석, 이범영 등의 연봉을 감당하기 벅차보인다.
K리그에 전례없던 시도민 구단의 행보에 기대감과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