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공식전적은 2대 6으로 열세였지만 세월이 지난 현재 옛 전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10년 전 MBC게임 시절 '파이썬'연습 경기서 대부분 김택용을 압도했던 염보성이 절로 떠오르는 탁월한 경기력이었다. ASL 8강이 시작부터 파란을 연출했다. '염깨비' 염보성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택신' 김택용을 3-0으로 완파하면서 ASL 첫 번째 4강 진출자가 됐다.
염보성은 2일 오후 서울 대치동 아프리카프릭업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T 기가 인터넷' ASL 시즌2 김택용과 8강전서 때로는 빠르고, 때로는 묵직하게 밀어붙이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첫 판부터 염보성이 김택용을 상대로 승전보를 울렸다. 염보성은 1세트 '태풍의 눈'부터 절묘한 벌쳐찌르기로 흥을 내면서 김택용을 흔들었다. 김택용이 엄청난 컨트롤로 위기를 한 차례 넘겼지만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서전을 내줬다.
2세트에서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김택용의 미친 컨트롤을 제압했다. 뚝심있게 밀어치면서 김택용이 시도한 회심의 아비터 리콜을 막아내면서 2-0으로 염보성이 앞서나갔다.
4강 진출까지 1승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는 또 한 번의 반전을 만들어냈다. 벌처가 나온 이후 치즈러시로 단숨에 김택용의 본진을 장악했다. 염보성이 벙커를 이어 건설하자 김택용은 사력을 다해 막아보려 했지만 막아내지 못하면서 승부의 마침표가 찍혔다.
◆ KT 기가 인터넷 ASL 시즌2 8강 1회차
▲ 김택용 0-3 염보성
1세트 김택용(프로토스, 7시) [태풍의 눈] 염보성(테란, 5시) 승
2세트 김택용(프로토스, 3시) [데미안2] 염보성(테란, 7시) 승
3세트 김택용(프로토스, 1시) [서킷브레이커] 염보성(테란, 5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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