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볼링인 15인 성명, 김길두 회장 즉각 사퇴 촉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1.02 17: 52

 원로볼링인들이 다시 한 번 대한볼링협회 김길두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민국 1세대 원로볼링인 15명은 지난달 27일 성명서를 통해 "피의자 신분의 김길두가 공식사과나 단 한마디 해명도 없이 대한볼링협회장에 슬그머니 복귀했다"면서 "부도덕하고 비상식적인 김길두의 즉각적인 사퇴를 재차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김길두 회장은 지난해 8월 열린 제20대 대한볼링협회 통합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국가대표 감독 출신 전 대한볼링협회 임원 강 모씨가 김 회장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350만 원의 돈을 받았다고 양심선언을 하면서, 불법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특히 김 회장은 19대 회장 선서 때 조폭들을 동원하는 등 각종 비리, 협회 사조직화, 비정상적인 협회 운영, 비도덕적 행위 등에 연루됐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대한체육회에 신고됐다. 그러나 피의자 신분이던 김 회장은 지난달 6일 다시 대한볼링협회 회장에 복귀했다. 
원로볼링인이 성명서를 통해 김 회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 9월에도 김 회장이 선거에서의 불법 의혹 등 대한민국 볼링 위상과 품격을 크게 훼손해 협회장으로의 역량과 자격에 심각한 결격사유가 있음이 드러났다며 사퇴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대한체육회, 대한볼링협회에 김 회장의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표명을 분명히 요구"한 원로볼링인들은 "만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우리 원로볼링인 모두는 대한민국 범 볼링인과 함께 김길두 퇴진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며, 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전문-
피의자 김길두는 즉각 사퇴하라!
대한민국 1세대 원로볼링인 15인은 지난 9월 30일, 대한민국볼링이 총체적 위기의 비상상황이라 판단하여 불법사전선거운동혐의를 받고 있던 김길두에 대해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지난 12월 6일,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의 김길두가 공식사과나 단 한마디 해명도 없이 대한볼링협회장에 슬그머니 복귀하였다. 이에 우리 원로볼링인 모두는 부도덕하고 비상식적인 김길두의 즉각적인 사퇴를 재차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김길두의 불법선거혐의로 인해 대한민국볼링이 총체적 위기를 맞았고, 볼링인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등 볼링의 소중한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와 대한볼링협회는 김길두의 회장직 복귀를 승인했다. 이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숨긴 채 위법행위를 한 단체와 회장을 눈감아 주려는 게 아닌가 하는 또 다른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우리 원로볼링인은 대한체육회와 대한볼링협회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숨기려 하지 말고 낱낱이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사건 당사자인 김길두는 즉각 회장직에서 물러나 책임지는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한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9월 12일, 불법사전선거의혹이 일자 김길두 회장 권한을 정지시켰으나 12월 6일, ‘협회정상화’를 이유로 불법선거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의 김길두를 회장직에 복귀시킨 경위가 무엇인지 관련규정 및 법적 근거를 명확히 밝혀라.
대한볼링협회 역시 회장권한대행을 대한체육회에 요청해 놓고서도 이면에서 피의자 신분이며, 대한민국볼링을 혼란과 위기에 빠트린 장본인 김길두의 회장직 복귀를 대한체육회에 요청한 경위와 의도가 무엇인지 볼링인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소상히 밝혀라.
이 외에도, 지난 임기동안 불법으로 추진했던 전용경기장건립과 관련된 금품수수의혹, 회장선거 시 조직폭력배 동원 의혹, 국가대표 선수의 해외오픈대회 획득상금 부당착복 의혹, 투서 등 각종 서류를 위변조한 의혹, 이를 근거로 특정단체, 특정인을 협박 회유한 의혹, 볼링관계자와 선수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등 회장 품위유지를 명백히 위반한 점에 대해 볼링인 앞에 그 실체를 밝히고 공식 사과하라.
이상, 대한체육회, 대한볼링협회에 위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표명을 분명히 요구한다. 특히, 김길두는 대한민국 볼링의 산증인이자 볼링의 역사나 다름없는 원로볼링인과 대한민국 볼링인들 앞에 공식 사과하고, 회장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만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우리 원로볼링인 모두는 대한민국 범 볼링인과 함께 김길두 퇴진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며, 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2016년 12월 27일
대한민국 1세대 원로볼링인 일동
권종률(전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 감독)/기정도(전 국가대표)/김갑득(전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 감독, 전 대한볼링협회 전무이사)/김정삼(전 국가대표, 전 대한볼링협회 부회장)/김주덕(전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 감독, 전 대한볼링협회 전무이사)/김창환(전 한국실업볼링연맹 초대 회장)/변 철(전 국가대표)/안병구(전 국가대표)/윤영귀(전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 감독)/이은혁(전 SBS 수요볼링 및 SBS 볼링 해설위원)/정병성(전 국가대표, 전 부산남구청 감독)/조광명(전 국가대표)/조재정(전 한국학생볼링연맹 회장)/차광남(전 국가대표, 전 한국학생볼링연맹 전무이사)/최장석(전 부산광역시청 감독) -이상 가나다순 15명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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