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익래 인턴기자] 강정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오승환. 추신수에게 삼진을 빼앗는 류현진.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맞상대를 펼치는 건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니다. 올해 역시 숱한 코리안 더비가 예정돼있다.
마운드에는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오승환, 선발진 재진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류현진이 있다. 반대편 타석에서는 피츠버그의 핫 코너를 책임지는 강정호, 볼티모어의 좌익수 후보 김현수, 명예 회복에 나설 추신수, 메이저리그 2년차 박병호가 이들을 상대할 수 있다.
이들이 또 한 번 그라운드에서 만난다면 어떤 스토리를 쓸까? 한국 야구팬들을 설레게 만들 코리안 더비 일정을 살펴보자.
오승환 vs
강정호와 오승환이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가장 많은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함께 속한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18차례 경기를 가진다. 첫 경기는 4월 18일부터 부시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3연전. 오승환은 지난 시즌 피츠버그를 상대로 8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허용한 1실점은 강정호의 작품이었다. 강정호는 지난해 10월 2일 부시 스타디움 원정에서 오승환에게 시즌 21호 홈런을 빼앗았다. 오승환이 지난해 기록한 피홈런 다섯 개 중 하나다. 한편,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통산 타율 3할8리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오승환은 올해 김현수와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맞상대할 수도 있다. 볼티모어와 세인트루이스는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단 한 시리즈만을 치른다. 올 시즌도 플래툰이 예상되는 김현수는 팀이 뒤지고 있을 경우 경기를 끝내러 나올 우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대타로 나설 수 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볼티모어를 상대로 출장하지 않았다.
류현진 vs
다저스와 피츠버그는 5월 9일부터 11일까지 다저 스타디움에서 한 차례 만난다. 강정호의 출장은 유력한 반면 류현진의 복귀는 여전히 의문부호다. 만일 류현진이 재활을 끝내 순조롭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둘의 맞대결도 가능할 전망이다. 강정호는 류현진에게 KBO리그 통산 타율 1할6푼7리 1홈런 10삼진으로 쩔쩔맸다.
다저스는 5월 말 세인트루이스와 두 차례 만난다. 다만,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가 경기에서 맞상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볼티모어와 다저스는 올해 예정된 경기가 없다. 류현진과 김현수는 만나는 모습은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야만 가능하다. 2013년 만나 판정승을 거뒀던 추신수도 텍사스와 다저스의 경기가 없는 탓에 그라운드 위에서 만날 수 없다. 박병호와 류현진은 올스타전이 끝난 7월말 한 차례 시리즈가 있다.
야수 맞대결
야수들끼리 직접 상대할 가능성은 없지만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는 한국인 선수들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다. 볼티모어는 올해 미네소타, 피츠버그, 텍사스와 각각 두 번의 시리즈를 가진다. 김현수가 박병호, 강정호, 추신수를 앞에 두고 특유의 웃음을 지울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미네소타와 텍사스도 두 차례 만날 예정이다. 반면 올 시즌 미네소타와 피츠버그의 맞대결은 없어 ‘LPG 트리오’를 이뤘던 박병호와 강정호를 나란히 볼 기회는 없을 전망이다. /ing@osen.co.kr